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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사세요"..이번엔 SK에 러브콜

김세형 기자I 2010.08.26 15:55:00

매각 주관사, SK그룹과 접촉..반응은 시큰둥
SK그룹 "국내 기업 인수계획 없다"

[이데일리 김세형 오상용 전설리 기자]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매각 작업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매각 주관사들이 국내 대기업이라는 대기업은 죄다 찾아다니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어느 곳도 선뜻 응하는 곳이 없어 하이닉스 매각이 더욱 안개속으로 빠져 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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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하이닉스의 매각 주관사 3곳중 한 곳이 SK그룹을 방문, 하이닉스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 하지만 SK(003600)의 반응은 시큰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현재 주력인 에너지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 SK에너지 재편 작업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태로 전혀 다른 전자업종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SK그룹측은 "현재 국내 기업 인수계획은 없다"고 확인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SK그룹의 인수설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SK그룹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테마섹과 ADIA 등 3개 재무적 투자자가 채권단 지분 15%를 2조원에 인수하는 동시에 일부 주식은 시장에서 매입,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 역시 "한 IT애널이 SK그룹이 하이닉스 인수TF 만들었다고 하고 다닌다고 한다"며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SK그룹은 반도체 사업에 관심이 0%"라고 강조했다.

주관사들은 현대차그룹에도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매각 주관사 3곳이 인수 가능한 후보군을 나눠서 계속 만나고 다니고는 있지만 다들 반응은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입에 오르고 하면 시끄러우니 아예 오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하이닉스 인수 후보로 LG그룹만한 곳이 없다고 보고 있다.

과거 반도체를 해봤다는 경력외에도 LG이노텍이 주로 담당하고 있는 LED 사업분야에서도 반도체 분야 경험이 긴요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 출사표를 던졌을 때에도 효성은 그간 공들여온 LED 사업을 대폭 확충하기 위한 목적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LG이노텍(011070)이 LED 사업 초기에 힘들었던 데에는 LG반도체를 넘겨 준 뒤 10년이 넘게 반도체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서 그랬던 이유도 있다"며 "향후 태양전지 등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LG그룹은 지난달 중순 매각 주간사들이 소수 지분 인수 방식의 하이닉스 인수를 제안했을 때 "전혀 관심이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한 상태다.

효성 그룹의 인수 포기로 매각 작업이 1년이 다 돼가고 반도체 경기 정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하이닉스 매각이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 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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