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사장 "비용절감·생산성 향상만이 살길"(상보)

양효석 기자I 2009.01.14 16:36:14

"KT엔 주인없다 말해..주인의식 가져라"
"당장 구조조정 없어..본사 스텝은 현장으로"
변화·개혁전도사 이미지 심을 터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이석채 KT(030200) 사장이 변화와 개혁의 의지를 확고히 나타냈다.

월급쟁이 수준에 머문 KT 임직원들의 업무상을 지적하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사 스텝인력을 대거 현장에 배치하는 등 조직개편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만이 유일한 생명 줄이라며, 비용내역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사진)은 14일 오후 사내방송인 KBN을 통해 취임사를 밝히면서 "사장후보자로 선정된 뒤 지난 40여일간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했다"면서 "유감스럽게도 대부분 사람들이 KT에 대해 암울하고 비판적인 진단을 했다"고 운을 땠다.

이 사장은 "사실상 성장을 멈춘 IT시장 속에서 KT도 이익률 하락, 임직원 사기 저하, 협력사의 비판적 시각, 경쟁사 대비 뒤쳐진 국민적 인식을 보면 일리있는 지적"이라면서 "`올 뉴(All new) KT`를 통해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주인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외부에서 KT를 보고 주인없는 회사라고 말한다"면서 "임직원 모두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경우, KT(파란)나 SK텔레콤(네이트)을 경쟁사로 생각안하는 이유에는 주인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KT 임직원은 월급쟁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생각을 바꿔 내가 회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스스로 공부하고 조그마한 것만 바꿔보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사를 인용하면서 "회사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말고, 여러분이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또 업무방식, 조직운영, 인사체계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본사에 있는 스텝 조직을 대거 현장에 파견할 뜻을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나치게 많은 본부 스템인력을 현장으로 보내야 한다"고 밝힌 뒤 "일에 대한 성과보다는 외부에 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관행을 배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상필벌의 원칙을 내세워 공사 시절부터 유지되어 온 연공서열식 인사구조는 개선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장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대신 기업환경이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하게 된다면,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재무적 측면에서는 투자비와 경상지출 내역을 원점 재검토해 효율적 지출구조를 가져갈 것 뜻을 나타냈다.

이 사장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만이 KT의 생명 줄"이라며 "모든 투자비와 경상비 지출은 처음부타 필요성과 적정성을 다시 생각해 관행적 지출을 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KT의 성장동력 찾기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역사를 보면 국가가 시장환경을 만들어 주면 뛰어난 기업들이 성장동력을 찾아냈다"면서 "와이브로 등 신성장 사업을 빨리 완비해 컨버전스 시대에 무엇을 캐쉬카우로 만들지는 임직원 여러분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채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 이은 직원과의 대화에서 `지금까지 가장 서운했을 때`에 대해 "97년 외환위기 당시 공직에서 어려움을 막기 위해 뛰었지만 오히려 비난만 받고 나왔을 때가 가장 서운했다"고 밝힌 뒤 "변화와 개혁의 전도사 라는 CEO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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