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간염 환자 또는 바이러스 보유자의 음주는 간암에로의 '초대장'과 같다. 그러나 간염 바이러스가 없는 정상인이 술 때문에 간경화나 간암에 걸릴 확률은 생각보다 훨씬 낮다.
일반적으로 지속적인 과음은 알코올성 지방간을 부르고, 이것이 알코올성 간염을 거쳐 간경화로 진행하게 한다. 개인마다 차이가 크지만 알코올 80g(소주 한 병)을 10~15년 가량 매일 마시면 20~30%는 알코올성 간염, 10~20%는 간경화에 걸린다.
주당들에게 비교적 흔한 지방간을 기준으로 하면, 지방간 판정을 받은 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3~5년 간 80g의 술을 마시면 10명 중 2~3명이 알코올성 간염으로 발전하며, 이 상태에서 또 매일 80g씩 5~10년간 술을 더 마시면 10명 중 1~2명이 간경화로 진행된다. 간경화가 일단 생기면 80~90%가 간암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지방간이 생겼거나, 최소한 알코올성 간염이 생겼을 때라도 음주량을 줄이면 간암 발병률은 크게 떨어진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백용환 교수는 "그러나 연초나 연말같은 때 몇일간 연달아 소주 3~4병씩을 마시는 것처럼 단기간에 많은 양의 술을 집중적으로 마시면 '급성 알코올성 간염'이 생길 수 있고, 황달과 복수(腹水)까지 동반되면 사망률이 4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므로 술을 마실 때는 적절한 양을 '휴간일(休肝日)'을 지켜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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