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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지, 두산로보틱스 컨소시엄 합류…국산 AI 반도체 협동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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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10.13 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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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로봇 연구진 창업 기업
작업 계획·모션 생성·제어 AI 개발 담당
2031년 상용화 목표
제조 현장 비전 AI에서 피지컬 AI로 사업 확장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제품의 불량을 찾아내던 인공지능(AI)이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영역으로 확장된다. 제조 현장의 품질 검사 AI를 개발해 온 세이지(SAIGE)가 두산로보틱스(454910) 컨소시엄에 참여해 국산 AI 반도체 기반 차세대 협동로봇 기술을 개발한다. 기존 비전 AI 기술을 로봇의 작업 계획과 동작 제어로 넓혀 피지컬 AI 사업을 본격화한다.

세이지는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지원하는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사업’의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반 차세대 협동로봇 기술 개발’ 과제에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는 두산로보틱스가 주관한다. 외부 PC나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로봇이 스스로 주변을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신경망처리장치(NPU)와 실시간 제어 기능을 결합한 국산 AI 시스템반도체(SoC)를 개발하고, 이를 탑재한 협동로봇 시스템을 2031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과제 기간은 54개월이다.

컨소시엄에는 두산로보틱스와 세이지를 비롯해 에이딘로보틱스, 모빌린트,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세종대·고려대·연세대·동국대 등이 참여한다. 두산로보틱스와 에이딘로보틱스는 로봇 본체와 그리퍼를, 모빌린트와 KETI는 AI 반도체를 개발한다. 세이지와 KITECH, 참여 대학들은 로봇에 탑재할 AI 소프트웨어를 맡는다.

세이지는 AI 반도체에서 직접 실행되는 협동로봇의 작업 계획·모션 생성·실시간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로봇이 무엇을 어떻게 작업할지 판단하고, 실제로 팔과 손을 움직이는 과정까지 구현하는 역할이다.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 로봇 내부의 AI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도록 연산 부담을 줄이고 실행 성능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물체를 집거나 부품을 조립하는 작업에서는 제어 지연이 정확성과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제한된 연산 자원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개발 기술은 물류·제조 현장에서 실증한다. 로봇이 대상물을 인식하고 작업 조건을 정한 뒤, 작업 중 이상이 발생하면 계획을 수정해 작업을 이어가는 자율 작업 체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상황에 따라 작업을 조정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세이지, 두산로보틱스 컨소시엄 합류…국산 AI 반도체 협동로봇 개발
세이지는 어떤 회사?

세이지는 2017년 서울대 로봇자동화연구실 연구진을 중심으로 출발했다. 이차전지와 반도체 등 제조 현장에서 AI 기반 머신비전 솔루션으로 제품 결함을 찾아내고 공정 이상을 감지하는 사업을 해왔다. 대표 제품인 ‘세이지 비전(SAIGE VISION)’은 딥러닝 기반 영상 분석 기술로 품질 검사 자동화를 지원한다.

회사를 공동 창업한 박종우 대표는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로, 로봇 운동 제어와 최적화 분야를 연구해 온 로봇공학자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의 로봇 분야 학술지 ‘IEEE 트랜잭션스 온 로보틱스’ 편집장을 지냈다. 박 대표는 홍영석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번 과제는 세이지가 제조 현장에서 쌓은 AI 기술을 로봇의 실제 움직임과 제어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카메라 영상으로 제품의 이상을 판별하는 데서 나아가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작업을 계획해 실행하도록 하는 기술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세이지는 지난해 12월 산업용 모션제어 기업 알에스오토메이션과 피지컬 AI 기반 로봇·자동화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국책과제 참여를 계기로 비전 AI와 모션 제어 기술을 연결하는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종우 세이지 대표는 “이번 과제에서 국산 AI 반도체 위에서 바로 동작하는 로봇 모션 생성 및 제어 AI를 개발하고, 비전 AI로 쌓아온 산업 현장 경험을 로봇 영역으로 넓혀 세이지를 피지컬 AI 기업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말했다.

세이지는 비전 AI 사업도 제조업에서 공공·인프라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6월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유니콘브릿지에 선정됐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국토안전관리원과 AI 안전 관제 분야 협약을 맺었다.

이번 사업의 성패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업 정확도와 실시간 제어 성능을 확보하는 데 달렸다. 제한된 연산 자원에서도 로봇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입증하고, 이를 제조·물류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가 세이지의 피지컬 AI 사업 확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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