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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렇게 우는 모습 처음"…박지만이 '암살자(들)'에 꺼낸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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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I 2026.10.03 17: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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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암살 배후라니…그렇게 미운가"
제작사 "특정 인물 배후로 규정한 적 없어"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이 동승한 핸드 전 의전장과 함께 미국이 제공한 미 대통령전용기를 타고 방미하는 모습과 故 육영수 여사가 당시 신기술이었던 위성전화를 통해 서울에 있던 영애(박근혜 대통령)와 전용기 내에서 통화하는 사진. (사진=뉴시스)
박 전 대통령이 동승한 핸드 전 의전장과 함께 미국이 제공한 미 대통령전용기를 타고 방미하는 모습과 故 육영수 여사가 당시 신기술이었던 위성전화를 통해 서울에 있던 영애(박근혜 대통령)와 전용기 내에서 통화하는 사진. (사진=뉴시스)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대병원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저를 와락 껴안으시더니 ‘지만아, 니 엄마가 돌아가셨다’ 하시며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우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그렇게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을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 당시 박 회장은 16세였다.

육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 도중 총격을 당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최근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은 해당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박 회장은 영화 속 해석에 대해 “문세광의 총탄에 어머니가 쓰러지는 모습을 온 국민이 TV 생중계로 지켜봤고 재일교포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명백히 밝혀진 사건이 왜 지금 의혹의 대상이 되어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어머니 암살의 배후라니,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육 여사를 살해하려 했다면 다른 장소에서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왜 자신이 연설하는 곳에서 자기도 총탄을 맞을 수 있는 곳에서 목숨을 걸고 하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육 여사가 총격을 당한 뒤 박 전 대통령이 연설을 이어간 것을 두고 제기된 의문에는 “그럼 어머니를 따라 병원으로 가셨어야 하나”라며 “내가 아는 아버지는 총알이 날아왔다고 해서 ‘얼른 도망가자’ 했을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영화 제작진과 배우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를 좋아했다는 그는 “그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든 분이 서로를 증오하게 만드는 영화를 내놓을 줄 몰랐다”고 했다.

배우 유해진에 대해서도 평소 좋아했다고 밝히면서 “그런 분들이 그렇게 험악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배우들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배우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우리 영화판이 그렇게 만들었지”라고 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추진하는 사자(死者) 명예훼손 고소와 영화 상영 중단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해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안 되고에 나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정으로 가는 것보다 많은 국민들께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아버지 박정희를 제대로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며 “특히 젊은 친구들이 대통령 박정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유영하 의원이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관하고 있던 1974년 8월 17일 작성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낸 편지 복사본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하 의원이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관하고 있던 1974년 8월 17일 작성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낸 편지 복사본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보관해온 부친의 친필 편지 사본을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육 여사가 숨진 지 이틀 뒤인 1974년 8월 17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프랑스 유학 중이던 딸에게 쓴 것이다.

편지에는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몇 번이고 생각해 본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유 의원은 이 편지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 번도 세상에 내놓지 않고 개인적으로 간직해온 것이라며 “‘암살자(들)’이 없었다면 세상에 공개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살자(들)’은 개봉 이후 박 전 대통령을 사건 배후로 암시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며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허진호 감독도 영화 개봉 전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감춰졌던 진실이나 배후를 밝혀내는 영화로 접근하지는 않았다”며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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