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석과 임찬규는 13일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투수가 됐다. 최민석은 잠실 NC전에서 5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두산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임찬규도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7피안타 6탈삼진 4실점으로 LG의 13-5 승리를 도왔다. 최민석은 14승 4패, 임찬규는 14승 5패로 다승 공동 선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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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에도 KBO리그는 계속된다. KBO가 발표한 잔여 일정에 따르면 두산과 LG는 국가대표 차출 기간 각각 8경기를 치른다. 일주일에 한 번 선발로 나선다고 가정하면 최민석은 두 차례 안팎의 등판 기회를 놓친다. 임찬규에게는 승수를 보탤 절호의 기회다. 다만 실제 등판 횟수는 경기 취소와 선발진 운영에 따라 달라진다.
최민석에게 2026년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첫 시즌 3승에 그쳤다. 하지만 프로 2년 차가 된 올해는 단숨에 다승왕 후보로 올라섰다. 정상에 오르면 2006년 류현진, 2008년 김광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어린 다승왕이 될 수 있다.
임찬규에게도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임찬규에게 2023년 세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번만 더 이기면 자신의 기록을 새로 쓴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통산 100승도 채웠다. 불같은 강속구 대신 변화구와 속도 조절로 타자를 상대하며 쌓은 성과라 더 의미가 있다.
같은 14승이지만 투구 내용은 살짝 다르다. 13일 경기까지 평균자책점은 최민석이 2.73으로 임찬규의 4.19보다 낮다.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자책점을 3점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도 최민석이 15회, 임찬규가 12회다. 반면 투구 이닝은 임찬규가 146이닝으로 최민석의 138⅔이닝보다 7⅓이닝 많다. 최민석은 실점 억제에서, 임찬규는 이닝 소화에서 앞섰다.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선 동료들의 도움도 반드시 필요하다. 선발투수가 잘 던져도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거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 승리를 얻기 어렵다. 최민석은 올 시즌 9이닝 당 평균 득점 지원율이 4.60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임찬규는 3.85로 최민석보다 지원을 덜 받았다. 13일 경기에서도 두산 타선은 3회까지 7점을 뽑았고, LG는 4회까지 7점을 올려 선발투수를 도왔다.
아시안게임 변수가 있다고 해서 임찬규의 타이틀 획득을 낙관하기도 이르다. 최민석은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다시 승수를 추가할 수 있다. 임찬규 역시 남은 경기에 모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휴식 간격과 몸 상태, LG의 순위 경쟁 및 포스트시즌 준비가 등판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두 투수 모두 타이틀보다 당장 맡은 역할을 앞세웠다. 최민석은 13일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는 2등만 해도 좋다”면서 “만약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에도 다승왕 경쟁을 할 수 있다면 그때는 욕심이 날 것 같다”며 웃었다. 금메달을 위해서는 어떤 보직이든 맡겠다는 뜻도 밝혔다.
임찬규도 같은 날 취재진에게 다승왕 욕심을 앞세우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묵묵하게 걸어왔던 길대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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