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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인물화·산수화…국중박, 단원 김홍도 예술 세계 총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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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6.05.04 12:26:44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 주제 전시 개막
50건 96점…이순신 친필 간찰 최초 공개
스승 강세황과의 교류·궁중 채색화·민화도 함께
유홍준 "인물·풍속·산수 조선 누구도 따라갈 수 없어"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1745~1806)가 풍속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풍속화는 단원이 이뤄낸 성취 중 일부입니다. 단원은 인물화나 기록화에서도 엄청난 기량을 보여줍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주제 전시를 돌아보며 설명하는 모습.(사진=이영훈 기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주제 전시를 돌아보며 이같이 설명했다.

박물관은 이날부터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단원 김홍도의 전성기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서화실 전체 작품을 새롭게 교체해 선보이는 정기교체와 함께 마련됐다.

김홍도의 대표 작품들과 더불어 최초 공개되는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친필 간찰 등 서예와 회화 전반을 아우르는 50건 96점의 다채로운 작품들로 채웠다.

주제 전시는 회화 2실에서 진행된다. 주제 전시는 박물관이 특별히 선정한 ‘이 계절의 명화’로 단원의 대표작 ‘단원풍속도첩’을 비롯해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 ‘노매도’(老梅圖) 등 개인 소장 작품을 특별 공개한다.

김홍도 '무동'(사진=국립중앙박물관)
‘단원풍속도첩’은 김홍도가 백성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한 풍속화로, 이번 전시에서는 총 25점 중 ‘무동’과 ‘씨름’ 등 주요 작품 11점을 출품했다.

개성 만월대에서 열린 원로들의 모임을 그린 ‘기로세련계도’는 김홍도의 산수와 인물 묘사 등 종합적인 예술 역량과 원숙한 필치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명작이다. ‘총석정도’와 ‘노매도’는 노년의 무르익은 필치를 보여준다.

유 관장은 “인물, 풍속, 산수 등 다양한 대상을 화폭에 옮기는 능력은 조선 누구도 단원을 따라갈 수 없다”며 “그림에 담긴 서정성이 뛰어나다”고 부연했다.

김홍도 '노매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회화1실은 조선 후기 화단을 이끈 김홍도와 그의 스승 강세황(姜世晃·1713~1791)의 교류를 조명한다.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나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벗으로 발전한 두 거장의 관계는 김홍도의 작품 곳곳에 남겨졌다. 전시에선 강세황의 ‘자화상’과 함께 강세황의 감상평이 쓰여 있는 김홍도의 ‘서원아집도’(西園雅集圖), ‘행려풍속도’(行旅風俗圖) 등을 볼 수 있다.

회화3실에선 조선시대 궁중 채색장식화와 민화를 선보인다. 경복궁 교태전 내부를 장식했던 부벽화는 상서로운 꽃과 동물을 그려 넣은 19세기 말 작품으로, 현재 경복궁 교태전에 설치된 복제품의 원본이다.

이와 함께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술잔 문화상품의 모티프로 화제가 된 김홍도 화풍의 ‘평양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 3점 전체를 전시한다. 그림에는 2500명이 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대규모 잔치 장면과 백성들의 일상이 정교하게 담겨 있다.

김홍도 '평양감사향연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또한 궁중 채색장식화가 민간으로 확산돼 탄생한 민화를 지속적으로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문방도’(文房圖)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으로, 선비들의 서책과 문방구 외에도 장수와 행복 등을 상징하는 채소와 과일이 어우러진 민화 문방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서예실에서는 조선 전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명필의 서예를 선보인다. 특히 노량해전을 4개월 앞두고 쓴 이순신의 친필 간찰(개인소장)이 최초 공개됐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써 내려간 그의 글씨에서 세심하게 전쟁을 준비하던 이순신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전시 연계 행사도 마련됐다. 유 관장은 ‘단원 김홍도의 삶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2일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유 관장은 “7월 예정 전시인 ‘우리들의 밥상’전에서 김홍도의 나머지 풍속화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총석정’, ‘노매도’ 등 단원의 다양한 그림을 온 국민이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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