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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샀다가 사후 대응에 대한 불만이 발생해 고객과 제조사·판매사간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중국에서도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산 한 고객이 차에 결함이 발생하자 대응한 조치가 화제가 됐다.
11일 중국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중국 시안성 지역에 살고 있는 남성 리씨는 4S 매장에서 오프로드 SUV인 ‘탱크 300’ 자동차를 20만위안(약 3600만원)에 구입했다. 4S란 영업(Sale), 부품 공급(Sparepart), 정비(Service), 시장조사(Survey)를 종합 운영하는 중국식 자동차 매장이다.
리씨는 이후 운전을 할 때 기어를 2단에서 3단으로 변속하는 경우 차가 비정상적으로 흔들리는 등 지속적인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 매장에 가서 문제를 확인했지만 “컴퓨터 테스트에서는 이상 없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이다.
아무 조치가 없음에 화가 난 리씨는 20만위안을 더 들여 아예 똑같은 모델의 차량을 한 대 더 구입하기로 했다.
똑같은 모델을 사서 변속에 문제가 없다면 먼저 산 차량이 결함이 있음을 증명하는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리씨는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어서 어차피 차를 한 대 더 사도 사업에 쓰면 된다는 생각도 영향을 미쳤다.
리씨 예상대로 새로 구입한 차는 변속 과정에서 차량 흔들림 같은 문제가 없었다. 이후 자동차 매장은 첫 차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실시했고 실제로 기어박스에 결함이 있음을 발견했다.
매장은 첫 차의 기어박스 일부 부품을 교체하기로 했지만 큰 결함은 아니기 때문에 차량 교체 같은 보증 정책은 이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매장은 유지 보수 비용 외에 추가로 리씨에 대한 일부 보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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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실이 온라인에서 알려지자 소비자가 품질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딜레마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리씨의 경우 차를 한 대 더 구입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했지만 대부분 소비자는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 중국 현지 매체는 “애프터서비스(AS) 부서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 소비자는 무력감과 실망감을 느끼고 포기할 수 있지만 리씨 같은 다른 소비자는 적극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며 “제품을 구매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적시 조치하고 AS 부서의 서비스도 잘 파악해 우리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