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의장을 맡은 지 일주일 된 유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홍익표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공석인 점을 고려해 유 의장이 홍익표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우선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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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동 의장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지금 매우 큰 어려움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여야 각당의 입장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 앞에 놓인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지혜를 모으자”고 화답했다.
유 의장은 이어 “특히 그 지혜를 모은 과정에서 얼마 전까지 여당을 했던 민주당의 지혜를 높게 사고 경청하면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알려주면 민주당의 목소리를 잘 듣고 그것이 국회에서 국회의 목소리로 더 크게 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10분가량 비공개 회동을 한 직후 유의동 의장은 취재진을 만나 “막혀있는 정국 운영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앞으로 어려운 일을 여당과 적극 협의해 잘해주겠다는 말씀을 줬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간 3자 회담에 대해선 “대표께 여쭤야 할 내용”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여야는 국정감사 후 본격화할 내년도 예산 심사와 정기국회에서 심의·의결할 민생 법안 등 큰 틀에서 논의를 나눴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선임되는 대로 세부 정책 아젠다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운영에서 여야가 국민이 바라는 성과를 만들자는 얘기했고 예산 심사에 양당 논의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나눴다”며 “유의동 의장은 예산도 예산이지만 미뤘던 민생 입법 과제를 우선 발굴해 처리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의료개혁에 대해 양당은 서로 안을 내되 양보·절충하자고 의견을 나눴다. 유 의장은 “정부 입장도, 여야 간 입장도 있을테니 최대한 잘 조율해,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문제니까 어떤 형태로든 매듭 지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줬고 저도 적극 동의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교통 패스카드를 수도권으로 통합하는 것을 고민하자는 아이디어를 줬고 유의동 의장은 아이디어를 주면 여당이 독점하려 하지 않고 적극 논의하겠다고 했다”며 “유의동 의장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하자 홍 원내대표가 정책위의장에 자율성을 부여하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