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DHAㆍEPA 등 오메가3 지방을 하루 1g 이상 섭취하는 여성은 이 보다 적게 섭취하는 여성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4분의 3 수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을 포함한 전체 성인에 대해선 오메가3 지방의 심장 보호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가정의학과팀이 2012년∼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64세 성인 1만7,390명(심뇌혈관질환 진단받은 적 없는)을 대상으로 오메가3 지방 섭취에 따른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N-3계 지방산 섭취와 심혈관 질환 10년 위험도와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2008년에 개발된 프래밍엄 위험 점수(Framingham risk score, FRS) 공식을 사용해 연구 대상자의 심혈관 질환 10년 위험도를 산출했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수행됐는데, 이 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 프래밍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다. FRS는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각자의 연령과 성,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당뇨병, 흡연 7가지 정보를 이용해 10년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를 계량화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선 식품을 통해 오메가-3 지방을 하루 1g 이상 섭취하는 여성의 10년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1g 미만 섭취하는 여성의 7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에서 30∼55세 간호사를 대상으로 수행한 대규모 연구결과와 유사한 결과다. 간호사를 20년간 추적ㆍ관찰한 미국의 코호트 연구에선 오메가3 지방 등 다가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한 여성의 심장병 위험이 적게 섭취한 여성의 75%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오메가3 지방은 혈중 중성지방 감소, 혈관 확장, 혈전 억제, 혈소판 응집 억제 등을 통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여성에선 오메가3 지방 중 EPAㆍDHAㆍDPA 모두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나, 남성에선 EPA만 혈소판 응집을 줄여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