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최근 전국의 낮 기온이 35도를 넘어서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런 날씨가 다음달 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다. 운전을 하다 보면 차량에 외기 온도가 표시된다. 요즘 같이 뜨거운 날씨에 외기 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높게 표시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 위치가 자동차 제조사마다 제각각 이어서다. 전면 범퍼 하단, 사이드 미러 하단, 전륜 바퀴 안쪽 등에 위치한다. 외기 온도 센서는 차량 외부 온도를 감지해 전달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때로는 차량 에어컨이나 히터에 영향을 준다. 만약 외기 온도 센서가 파손되거나 오작동을 하면 에어컨이 멀쩡한데도 정상 작동을 못 할 수도 있는 경우가 생긴다.
완전히 밀폐된 차 안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야외 주차 시 차량 실내 온도는 최고 97도까지 오른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28~30도 정도의 실외에 차량을 주차하면 차량 안의 온도는 90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런 고온을 방지하기 위해 주차를 하고 창문을 조금씩 열어두곤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0도 이상 고온에서는 별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매 년 여름이 되면 뜨거워진 차량 내부에 홀로 남은 아이들이 숨지는 가슴아픈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지난 17일에도 동두천 송내동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 뒷좌석에서 A양(4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낮 기온이 32.2도에 달했다. 폭염 속에 차량 내부 온도가 빠르게 상승, 호흡곤란 등으로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아이의 사인과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자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체온 조절이 약한 어린아이나 애완동물들을 차량에 방치하고 내리는 일은 일어나선 안 된다.
차량 내부에 전자기기나 물건들도 여름철 관리가 필요하다. 탄산음료는 뜨거운 차 안에 두고 내렸을 경우 폭발할 가능성이 있어 남은 음료수 등은 가지고 내리는 것이 좋다. 또 라이터나 보조배터리 같이 폭발의 위험이 있는 물건은 차량 내부에 두지 않아야 한다.
뜨거운 여름철에는 차량 내부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차량을 주차 할 때 그늘이나 지하 주차장 등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는 곳에 주차하는 게 좋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차량 전면을 햇빛 반대 방향으로 주차하거나 반사막이 달린 소재로 유리를 가리는 것만으로도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