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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으로 작곡·헬멧으로 통화'..삼성전자 직원 아이디어 스타트업 독립

김혜미 기자I 2016.10.31 11:00:40

C랩과제 6개 추가 선정.. 사내벤처 총 20개 독립
펀딩으로 투자금 유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허밍만으로 쉽게 작곡하는 앱과 헬멧에 부착할 수 있는 핸즈프리 기기 등 삼성전자 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스타트업으로 독립해 새롭게 출발한다.

삼성전자(005930)는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C랩(Creative Lab) 6개 과제를 스타트업 독립 대상으로 추가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독립기업으로 출범한 C랩 과제는 총 20개로 확대됐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 구현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말부터 도입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범하는 6개 과제는 △허밍 만으로 쉽게 작곡하는 앱 ‘험온’과 △자신이 올린 컨텐츠에 최대 25명까지 컨텐츠를 올려서 하나의 컨텐츠를 완성하며 함께 낙서하는 재미를 주는 SNS ‘와플’ △스마트폰으로 IoT 기기를 쉽게 조작하는 솔루션 ‘라이콘’ △헬멧에 부착해 휴대폰 통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핸즈프리 기기 ‘어헤드’ △넥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핏360’ △아이에게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유아용 스마트와치 ‘이치와치’ 등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과제들이 내부 기술평가와 외부 벤처 투자전문가들의 사업성 평가를 거쳐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6개 과제는 음악과 기술 페스티벌인 ‘SXSW’,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SDC’ 등 해외 전시와 행사에도 참가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람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과제를 더욱 발전시켰다. 전시 참가를 계기로 ‘어헤드’의 핸즈프리 기기는 통신사에서 협업을 제안해왔고, 해외 유명건설사에서 납품을 문의받았다. ‘험온’은 해외 가수에게 협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제를 수행하는 임직원 23명은 내년 상반기 제품 및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31일부터 독립, 법인 설립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창업 이후 삼성전자의 역량과 네트워크, 각종 경영 노하우를 컨설팅 형식으로 지원받게 되며 창업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재입사를 원할 경우 다시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C랩 출신 스타트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통화용 손목 스트랩 ‘이놈들연구소’와 스마트 슈즈 ‘솔티드 벤쳐’, 건강관리 스마트 벨트 ‘웰트(WELT)’는 세계적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Kickstarter)에 제품을 공개한 뒤 목표 금액을 조기 달성했다. 당시 이놈들연구소는 목표금액인 5만불(한화 약 6000만원) 대비 30배 수준인 150만달러(약 17억원)를 유치하는 기록을 세웠다. 웰트는 올해 12월 중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 액세서리, 일모(ILMO) 브랜드와 협업해 스마트벨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재일 삼성전자 DMC 연구소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혁신적 아이디어의 상시 발굴을 위해 외부와의 협업을 강화, 창의적 열정을 가진 임직원들이 C랩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며 “삼성전자의 역량을 활용해 함께 성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올린 컨텐츠에 최대 25명까지 컨텐츠를 올려서 하나의 컨텐츠를 완성하며 함께 낙서하는 재미를 주는 SNS ‘와플’. 삼성전자 제공
아이에게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유아용 스마트와치 ‘이치와치’. 삼성전자 제공
넥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핏360’. 삼성전자 제공


헬멧에 부착해 휴대폰 통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핸즈프리 기기 ‘어헤드’.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으로 IoT 기기를 쉽게 조작하는 솔루션 ‘라이콘’. 삼성전자 제공
허밍만으로 쉽게 작곡하는 앱 ‘험온’. 삼성전자 제공
31일자로 독립하는 삼성전자 C-Lab의 6개 과제에 참여하는 과제원들의 단체 사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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