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해 재임 시절부터 김 전 대통령을 보좌했거나 알고 지냈던 각계 인사들은 잇따라 깊은 슬픔과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새벽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관련법과 유족들 뜻 살펴 예우를 갖춰 장례를 준비할 것”이라면서 “유가족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거듭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같은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주유엔 한국대표부에 전달한 조문 메시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님께서 서거하셨다는 비보를 접하고 슬픔을 금치 못하겠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청와대 의전수석과 외교안보 수석을 지낸 반 총장은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앞장선 분은 김 전 대통령밖에 없다”며 “회의 때문에 당장 한국에 갈 수 없어 미안하다. 한국에 가면 찾아 뵙겠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킨 유일한 마지막 인물이 이제 사라졌다”며 애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빈소 방문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벽에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민주화를 이끈 지도자로서 군정을 종식하고 문민정부를 세웠다. 취임 후에는 여러 개혁적 조치를 통해 민주주의를 한층 심화시키고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상주(喪主)’를 자처했다. 김 대표는 “각하를 모시던 제자들이 모두 상주”라며 5일장 내내 상주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 땅의 ‘민주화 역사’를 만들다시피 하셨는데 굉장히 안타깝다”며 “(YS의 어록인)‘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민주주의 정치철학이 우리 몫이라고 생각하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독일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도 “대한민국사의 큰 별이자 민주화의 주축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한 심정”이라며 “재임 중 문민정치, 금융실명제, 세계화와 같은 개혁의 시대를 열어 대한민국을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놨다”고 강조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권양숙 여사도 각각 보도자료 등 서면으로 애도를 표했다. 이희호 여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남편과 함께 민주화를 위해 오랫동안 투쟁했다”며 “우리 국민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대한민국을 변화시킨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양숙 여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운동과 문민정부 출범을 통해 민주주의의 길을 넓힌 지도자”라며 “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에도 영향을 끼친 분”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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