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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세계 경제가 멈출 수는 없는 법. 대신 오닐 전 회장은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고 갈 성장의 중심축으로 ‘민트(MINTs)’라는 또 다른 용어를 꺼내 든다.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터키 등 4개국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사실 앞선 2005년 오닐은 브릭스를 따라 경제적 잠재력을 지닌 넥스트 일레븐(Next Eleven: N-11)이라는 경제 신흥국 명단을 만들었다. N-11에 속한 나라들은 한국, 인도네시아, 이란, 멕시코, 터키, 필리핀, 이집트,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베트남, 방글라데시였다.
그는 거시경제의 안정성, 정치적 성숙도, 무역 개방성, 투자 정책, 교육 수준 등을 감안해 투자 전망이 좋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 경제국을 추렸다. 이중 경제규모가 가장 큰 한국과 멕시코의 잠재력을 가장 높게 평가했고, 여기서 파생된 것이 바로 민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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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의 GDP는 8800억 달러에서 6조400억 달러로, 터키는 7900억 달러에서 4조4500억 달러로, 나이지리아는 2600억 달러에서 4조91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오닐이 4개국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은 내수시장을 이끌 많은 인구, 경제 성장에 유리한 젊은 층 중심의 인구구조, 교역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 풍족한 자원 등이었다. 물론 민트 국가들의 장기적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불안요소들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멕시코와 나이지리아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신흥국들 가운데 눈에 띄는 경제적 성과를 냈지만 인도네시아와 터키는 지난해부터 통화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닐은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민트 4개국을 다녀보면 “와우(Wow!)”하는 감탄사가 절로 난다고 말한다. 터키는 터키항공이 현재 세계 항공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소비자 가전업체인 베코도 인상적이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나이지리아에 대해서는 “전력이 부족한데도 7%대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음이 놀랍다”며 이를 시정할 경우 10~12%의 성장률을 기록할 잠재력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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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아직까지 이들 국가의 경제규모는 브릭스에 비해 작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은 결코 무시못할 수준”이라며 “민트 국가들이 브릭스처럼 경제 협력체를 만들어 영향력을 높일 경우 과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이 누렸던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점에서 민트 국가들이 주축이 돼 발족한 `미크타(MIKTA)`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민트에 포함된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터키를 주축으로 한국과 호주가 결합된 정치, 외교, 경제적 공동체로, 해마다 외무장관회의 등을 개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월말 멕시코시티에서 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데일리가 오는 6월11~12일 이틀간 개최하는 제5회 세계전략포럼(WSF)에서는 `브릭스 시대의 종언, 민트의 부상`이라는 주제로 호세 루이스 베르날 로드리게즈 주한 멕시코 대사와 아르슬란 하칸 옥찰 주한 터키 대사가 연사로 참석해 MIKTA와 MINTs의 현황과 전망을 제시하고, 최원식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와 함께 이들 신흥 유망 경제권의 전망과 한국 경제의 기회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데일리 제5회 세계전략포럼 홈페이지(www.wsf.or.kr) 참가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