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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매출·휴대폰·TV` 전부 목표미달`..트리플 쇼크

조태현 기자I 2011.01.26 14:12:16

지난해 목표 매출액·휴대폰·TV 판매량 전부 미달
"불리한 경영 환경에서도 성과 낸 수준"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매출액, 휴대폰 판매, TV 판매 전부 다 목표 미달이라니…` LG전자(066570)가 지난해 초 밝혔던 경영 목표를 하나도 이뤄내지 못했다.

이는 스마트폰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부진에 따라 휴대폰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매출액 목표에도 미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TV 시장 침체로 TV 판매 목표마저 이뤄내지 못했다.

LG전자는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55조75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액이다.

그러나 애초 LG전자가 계획했던 올해 매출액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남용 부회장이 CEO(최고경영책임자)였던 지난해 1월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0`에서 올해 매출액 목표를 59조원으로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남용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2010년) 경쟁사의 시장확대 전략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과 이노베이션 등으로 59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스마트폰 쇼크`의 여파로 이러한 계획은 틀어져 버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게 되자 ASP(평균판매단가)가 일반 휴대폰에 비해 높은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했던 것. 당연히 전체 매출액이 예상보다 낮을 수밖에 없었던 사업 구조가 된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평균환율이 전년에 비해 100원 이상 떨어졌었다"라며 "경영 환경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뤄낸 최대 매출액 성과"라고 설명했다.

매출액 목표 달성 실패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휴대폰 역시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시장이 급속히 스마트폰 위주로 재편되면서 기회를 놓친 LG전자에 직접적인 타격이 온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휴대폰 판매 목표를 1억4000만대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실제 LG전자의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은 1억1670만대에 그쳤다. 목표치에 2330만대나 미달한 것.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휴대폰 사업은 사실상 기업과 거래하는 B2B 사업"이라며 "한 번 때를 놓쳐 이를 만회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LG전자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TV 사업 역시 사업 목표를 지켜내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TV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 LG전자의 지난해 TV 판매 목표량은 2900만대 수준. 하지만 실제 제품 판매량은 2760만대에 그쳤다.

권희원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1월에 열린 `CES 2011`에서 "지난해 TV 판매량은 애초 목표했던 수준보다 5~7% 정도 부족한 정도"이라고 말했었다.

한편 LG전자(066570)는 올해 59조원의 매출액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TV 판매 목표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45% 많은 4000만대로 잡았다. 휴대폰 판매 목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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