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혜연 기자] 코스피가 이틀연속 하락하며 1770선으로 밀려났다.
유럽에서 불거진 악재에 흔들리며 또 다시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52포인트(0.48%) 하락한 1779.22를 기록했다.
밤 사이 일부 유럽 은행들이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부실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은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뉴욕증시가 1% 넘게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닷새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아울러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둔 관망세 마저 겹치자 지수는 종일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관이 1714억원의 매도세로 약세장을 주도했다. 특히 1800선을 앞둔 부담에 투신권에서만 2000억원이 넘는 환매물량이 쏟아졌다.
외국인도 813억원을 내다팔았다.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 2292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31억원의 순매도가 집계됐다.
약세권에서 거래된 업종이 더 많았다. 유럽은행들의 재무건전성 우려에 은행주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2% 넘게 조정받았다.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기업은행(024110), 외환은행(00494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이 일제히 1~2% 가량 하락했다. 특히 최근 CEO고소 리스크가 불거졌던 신한지주의 경우 외국인의 매도세가 몰리며 나흘만에 시가총액이 2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로 반등국면에 나섰던 전기전자업종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특히 기관의 집중적인 매도가 몰렸다.
D램 공급과잉 분석에 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가 2~3% 조정받았고, LG전자(066570)와 삼성전기(009150)도 2% 넘게 떨어졌다.
이밖에 통신, 건설, 섬유의복, 기계, 화학 업종도 약세권에서 거래됐다.
반면 운수장비업종이 1% 넘게 오르며 선전했다.
특히 강한 펀더멘탈과 엔화강세의 수혜가 부각되는 자동차주가 주목받았다. 기아차(000270)와 현대차(005380)가 모두 2% 넘게 상승했고, 만도(060980)와 에스엘(005850), 화신(010690) 등 부품주도 3~5% 가량 뛰었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이 3분기 흑자 기대감에 1% 넘게 오르며 전기가스업종의 상승을 이끌었다.
테마주로는 태양광 관련주가 하락세를 탔다. OCI(010060), 웅진에너지(103130), 신성홀딩스(011930) 등이 모두 2~4% 가량 조정 받았다.
상한가 6개를 포함해 28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9개를 포함해 522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총 거래량은 3억1733만주를 기록했고, 총 거래대금은 4조8981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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