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의 명가` 신신제약 창립 50주년

문정태 기자I 2009.09.07 17:45:08

`통증 치료와 함께한 50년`
김한기 사장 "2012년 연매출 1000억"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파스의 명가` 신신제약이 오는 9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신신제약의 출발은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1950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학업체에 다니던 이영수 회장이 지인 3명과 함께 신신제약을 설립한 것이 출발점이다.

▲ 왼쪽부터 신신제약 이영수 회장·김한기 대표
이영수 회장은 "당시 배고픔 못지않게 신경통과 견비통 등의 각종 통증과 근육피로 류머티스 관절염 등이 사람들을 괴롭혔다"며 "국민들이 몸으로 때우는 육체노동과 가사노동에 시달리면서 이런 통증은 국민질병으로 자리를 차지했다"고 회고했다.

3년간 계속된 한국전쟁은 신신제약을 '개점 휴업' 상태로 만들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상황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밀수선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일본 파스에 비해 효능이 형편없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며칠씩 공장 문을 닫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 회장은 "1959년 이전의 신신제약은 `제약사`라는 이름을 붙일 자격이 없기 때문에 회사의 공식 창립일도 1959년 9월9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창업할 당시 생산된 제품은 `신신파스’와 `신신반창고`, `신신티눈고` 등 3개 품목이었다.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은 1969년에 마련됐다. 이 회장이 일본을 수십 차례 오가며 설득한 끝에 당시 일본 최대 파스업체인 니치반으로부터 파스 제작기술을 고스란히 전수 받게 된 것이다. 새롭게 태어난 신신파스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1970년대 말부터는 자체 기술로 만든 신신파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신신파스는 1970~1980년대 대일화학공업의 `네오파스`와 국내 파스 시장을 양분하며 신신제약의 이름을 드높이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현재 제약업계에서 신신제약은 `파스 명가(名家)`로 통한다. 혈관을 확장해 주는 메틸살리신산과 후끈한 느낌을 주는 멘톨 등으로 만드는 전통 파스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매출은 350억원 수준으로 파스 반창고 등 외용제(피부에 바르거나 붙이는 약)만으로 이 정도 매출을 올리는 제약사는 흔치 않다.

김한기 신신제약 사장은 "근육통이나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세계 각국 사람들이 등과 무릎에 신신파스를 붙일 수 있도록 세계시장 개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수출 비중을 현재 20%에서 50%선으로 늘리고 외용제 및 환경사업을 강화해 오는 2012년까지 연 매출을 1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올해 초 안산공장에 있던 본사를 서울로 이전한 신신제약은 멘소래담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의 전략 제휴는 장점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신신은 멘소래담을 약국에 직접 판매하는 한편 멘소래담측 일반 유통망에 자사 일반 밴드, 칼라밴드, 기능성밴드 등의 유통을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회사의 간판 품목인 신신파스아렉스 TV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