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종구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우리 경제가 상반기 5.7%, 하반기 4.7%로 성장해 연간으로는 5.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30일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이후에는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상승세가 조정을 받아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수출호조와 설비투자 증가로 경기가 빠르게 냉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5% 이상의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느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가에 따른 교역조건 악확로 하반기 실질 총국민소득(GNI)가 2% 내외의 증가에 그친다는 것이다.
민간소비는 상반기 4.8% 증가한 뒤 하반기에는 환율하락에 따른 기업실적 둔화와 상반기 주가하락 등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상반기보다 낮은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고정투자는 건설툰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설비투자 증가세에 힘입어 하반기중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4.0% 증가를 예상했다.
물가는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와 수요측 압력이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3.4% 오를 것이라는 것. 그러나 연간기준으로는 2.9% 상승에 머물러 여전히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서비스부문 회복으로 인해 연중 30~35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실업률은 연중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금리는 콜금리가 4% 중반대로 추가 인상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금리 상승폭이 커지고, 경기 불확실성으로 장기금리는 제한적 상승에 그치면서 장단기 금리차는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AA-) 금리는 하반기에 각각 평균 5.4%와 5.9%를 전망했다.
상반기중 적자가 불가피해 보이는 경상수지는 하반기 흑자전환에 힘입어 연간으로 5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상반기 5억달러의 적자, 하반기에는 55억달러의 흑자를 예상했다. 수출이 IT경기 회복으로 하반기중 14% 증가하고 수입은 고유가 지속으로 15.2% 증가한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달러/원 환율은 하반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나 낙폭은 이전보다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평균 환율은 940원, 연평균 환율은 현 수준과 비슷한 950원을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또 금리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며, 주택가격은 강남을 중심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집값 하락으로 인한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 충격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남을 비롯한 버블발생지역의 주택가격이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금융권 부실 및 역자산효과로 인한 급격한 경기위축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의 주가 급락은 전세계적인 주가조정에 대한 동조화,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현상, 시장의 낮은 심도로 인한 쏠림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경제 성장세 지속, 하반기 이후 미국 금리인상 추세 마무리 등으로 세계증시도 조정을 마무리하면서 국내증시도 현재 수준에서 큰 폭의 주가하락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