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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왼쪽 팔에 붕대를 감은 마차르 기장은 사건 당시 뒤통수에 충격이 가해졌다며 자신은 천장 일부가 떨어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이 계속됐고 몸을 돌린 뒤에야 오만 국적 부기장 하맘 알함마미가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야가 몇 인치 앞으로 좁아졌다”며 부기장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손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고 부연했다.
마차르 기장은 공격 직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도 PTI 통신에 따르면 마차르 기장은 이륙 약 2시간 뒤 부기장이 기도하고 싶다며 조종실에 있던 다른 조종사에게 밖으로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고 회상했다. 다른 조종사는 텔아비브발 복귀편 운항을 위해 기체에 탑승하고 있었다.
마차르 기장은 휴식 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허용된다며 당시에는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그는 착륙 예정 시각과 연료량을 확인하던 중 부기장에게 공격당했다.
마차르 기장은 피습 이후 또 다른 조종사가 내부로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표현했다. 그는 동료의 이름을 외치며 가까이에 있던 문 개폐 스위치를 작동시키려 했지만 출혈로 의식이 흐려졌다고 했다. 곧 문이 한 차례 열렸지만 부기장이 다른 사람들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뒤 문이 다시 닫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엔진 소리가 잦아들더니 곧바로 항공기가 급강하하는 것을 느꼈다”며 다리를 어딘가에 고정하고 몸을 밀어 문으로 다가가려 했다고 증언했다. 또 본인이 기억하는 다음 장면은 조종실 문이 열린 채 자신이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마차르 기장은 이후 승객 한 명이 자신을 조종실 밖으로 끌어냈고, 선임 객실승무원이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킨 동료 조종사를 두고는 “크게 칭찬받아 마땅한 행동”이라며 “죽을 때까지 이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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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르 기장은 아들과 딸을 떠올리며 기도했다고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살아남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그는 사건 이후 첫 공격 장면이 불쑥 떠올라 심장이 빠르게 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현재까지도 당시 기억 일부가 끊겨 있어 의사와 심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UAE 검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적인 테러 시도로 판단했다. 지난 9일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29세 부기장 알함마미는 9·11 테러에서 착안해 항공기를 벤구리온공항 여객터미널에 충돌시키려 했다. 앞선 두 차례 텔아비브 운항에서 항로와 공항 환경을 익힌 뒤 세 번째 운항에서 범행하려 했다는 것이다. 알함마미는 단독 범행을 주장했지만 검찰은 공범과 타 조직 연계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마차르 기장은 다시 조종간을 잡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항공업계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비행에 대한 애정이 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해야 할 몫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저 다행”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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