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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강북교육지원청, ‘교사 위로’ 책자 발간…"교사 회복 지원"

김윤정 기자I 2024.01.23 12:00:00

현직 초등교사 집필진, 학교 다양한 갈등 상황 가정
감정점검·해결방안 제시…"감정점검, 치유 시발점"
"교사 자긍심 고취해 안정된 교단 구축에 도움되길"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교사도 사람인 이상 감정이 격동될 수 있지만 잠시 내려놓고 학생 관점에서 생각하며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변화할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한다”, “화가 나는 순간에 관심사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이 분노 조절에 효과적이다”

(자료 제공=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 산하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함께하는 치유와 성장의 길 교사 위로[We路]’책자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책자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구성된 집필진이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상황과 이에 대한 해결법을 담아냈다. 교사유형(세대별, 직위별 등)에 따라 감정탐색 중심으로 코칭을 통한 자기 점검을 선행하거나 문제해결 중심으로 정책 지원을 요청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제안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책자 발간은 악성 민원, 업무 과중 등으로 인한 발생하는 심리·정서적 스트레스 등으로 소진된 교사의 회복을 지원하고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탐색하고 치유·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녹색병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6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8월 이들이 유·초·중·고 교사 3505명(여성 2911명·남성 5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사의 16%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4.5%가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일반 인구의 자살 생각(3∼7%)과 자살 계획(0.5∼2%)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교사의 경우 절반가량(49.7%)이 심한 우울 증상을 보였고 초등교사(42.7%), 특수교사(39.6%), 중등교사(31.5%) 순으로 높았다.

특히 언어와 신체 폭력 경험이 높을수록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교사 66.3%는 언어폭력을, 18.8%는 신체 위협·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폭력의 가해자 대부분(63.1%)은 학부모였으며 그다음이 학생(54.9%)이었다. 남성 교사보다 여성 교사에서 폭력 피해가 더 많이 발생했으며 유치원 교사는 언어폭력 피해, 특수교사는 신체 위협 및 폭력 피해, 중등 교사는 성희롱 및 성적 관심 피해가 컸다.

책자는 △교사 감정치유를 위한 위로[We路] △교사 성장을 위한 위로[We路] 2개 대주제로 구성된다. 각 대주제별로 <감정탐색>과 대상별 <말, 말, 말>, <에피소드>와 <리스팅>, <부스팅>, <심리학에서 만나는 감정 깊이 들여다보기>의 소주제로 이뤄진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책자 발간을 통해 교사들이 교직 생활에서 회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감정을 보다 깊게 탐색해 보는 과정이 감정치유를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실 성북강북교육장은 “책자 발간을 통해 교권회복은 물론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해 보다 안정된 교단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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