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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KT와 KT스튜디오지니, ENA 등 콘텐츠와 미디어 관련 자회사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KT는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이하 STB)’를 선보인다. STB는 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탈리아 출신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했고 ‘2023 iF 디자인 어워드’와 ‘2023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동시 수상했다. 하만카돈 스피커에 돌비 애트모스 기반 고음질을 지원하고, 인물 대사가 더 잘 들리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도 적용했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IPTV 셋톱으로는 처음 HDR 기술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돌비비전’과 ‘HDR10+’를 동시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KT는 올인원 셋톱박스를 통해 둔화하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1인당 매출을 증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강국현 KT Customer부문장 사장은 “결혼하는 인구가 감소하는 등 인구통계학적 변수 때문에 유료방송 시장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은 감소하고 있지 않다”며 “1인당 매출을 올리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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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지난해 우영우의 성공 이후 주변에서 신생 스튜디오가 너무 빨리 성공했다는 우려가 컸다”며 “준비 중인 모든 작품이 차기 우영우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고 했다.
개국 1주년을 맞이한 ENA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워 지식재산권(IP)의 힘을 가진 채널로서 발전을 꾀한다. 김태호PD 등 크리에이터들과 협업 사례를 늘려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동영상콘텐츠 서비스(OTT)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혜미리예채파’와 같은 IP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ENA 채널에서는 인기를 끌었던 ‘나는 솔로’, ‘강철부대’와 같은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여 순위 상승을 꾀한다.
윤용필 ENA 대표는 “지난해는 EAN의 콘텐츠가 글로벌 OTT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발견한 한 해였다”며 “이러한 장르의 콘텐츠를 글로벌화해 더 과감하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IP 사업자로 ENA를 변신해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부터 오리지널 드라마 등을 확대하며 콘텐츠와 미디어 사업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열풍을 일으켰고 ‘종이달’이 칸 국제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성과는 KT스튜디오지니, ENA,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등 KT그룹 콘텐츠 분야 지난해 매출이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KT그룹 전체 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4조2000억원으로, 4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