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고용행정 통계로 본 11월 노동시장 동향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9개월째 둔화…20대 가입자 3달째 감소
고용부 “인구 감소와 직접 일자리 사업 축소 영향”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고용보험 가입자 수의 증가 폭이 9개월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청년층 가입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직접 일자리의 축소가 원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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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 통계로 본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495만2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1만9000명(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부는 제조업 증가세, 비대면·디지털 전환 및 대면서비스업 개선 등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다만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은 9개월 연속 둔화됐다. 올해 증가폭 정점이었던 지난 2월(56만5000명)과 비교하면 약 25만명 줄어든 것이다.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조사 대상으로 하고, 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제외한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감소했다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가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용부는 증가폭 둔화의 가장 큰 이유로 직접 일자리 사업의 축소를 들고 있다. 직접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공행정 분야의 가입자 감소폭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년동월대비 공공행정 분야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폭은 △9월 47만3000명 △10월 54만6000명 △11월 46만5000명 등이다.
|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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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층의 일자리도 연일 악화하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29세 이하 연령대에서만 석 달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세 이하 연령층 가입자의 감소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 및 도소매(-2만명), 사업서비스(-1만1000명), 보건복지(-1만명), 공공행정(-9000명) 등 감소에 기인한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한편,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8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명(-3.3%)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3000명), 제조업(-1000명) 등에서 주로 감소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51만 4000명으로 2만3000명(-4.3%) 감소했고, 지급액은 7970억원으로 254억원(-3.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