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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7월 23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에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당시 시신이 착용한 상의에서 북한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담긴 배지가 발견됐다.
이에 전날(10일) 수사당국의 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사체 및 유류품을 오는 17일 판문점에서 북측에 인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대한적십자사 회장 명의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북측이 아직 통지문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부대변인은 “상대 측 주민에 대한 사체 인도와 관련한 사항은 그동안 남북 간에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며 “이번에도 그러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실무적 성격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각했던 가운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의뢰했다. 이 부대변인은 사인과 월북 정황 등 가능성에 대해 “시신의 경우 고도로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에 경찰 내부 처리절차에 따라서 부검을 진행했다”며 “기타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통일부는 2010년 이후부터 북측에 북한 주민 사체 총 23구를 인계했으며 2019년 11월 서해에서 발견된 시신 1구를 인도한 게 가장 최근이다. 다만, 이 기간 북측의 무응답으로 인계하지 못해 자체적으로 처리한 사례는 2017년 2건, 2019년 1건이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접경지역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만큼, 시신 접수 의사를 밝힐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북한은 지난 9월에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통일부가 이산가족상봉 당국 회담을 제안하는 통지문을 보내려 했으나 수령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