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4주 만에 처음이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출범 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양당 간 격차는 11.7%포인트 벌어졌다.
통상 정치권에서는 경선과 같은 정치 이벤트가 끝난 뒤에는 승리한 후보나 해당 정당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지난 10일 대선 경선에서 이 후보가 최종 승자로 결정된 뒤에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은 대선 후보 선출 컨벤션 효과 기대했지만, 무효표 논란에 송영길 대표 ‘일베’ 발언 등으로 지지율 반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주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로 국감에 직접 나서며 ‘정면 돌파’ 의지 보인 만큼 이 후보의 국감 발언 내용에 따라 후보 지지도는 물론, 정당 지지도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결국 경선 결과를 수용하긴 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퇴 후보 득표 무효표 처리 논란 과정에서 송 대표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가공해서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런 행태는 ‘일베’와 다를 바 없다”고 한 발언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윤 전 총장은 직전 조사보다 3.9% 포인트(p) 상승한 37.1%를 기록해 이 후보(35.4%, 0.4%p↓)를 오차범위(±3.1%p) 안에서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와 홍 의원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홍 의원이 2.9%p 오른 35.9%로 이 후보(34.6%, 0.6%p↓)를 앞섰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송 대표는 “일시적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여론조사를 해보면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현재 국민의힘 토론을 보면 우리 후보님들 간의 차이보다 훨씬 큰 것 같다. 이 후보가 이 전 총리의 갈등이 크게 복잡한 것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대장동 의혹이 결국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고,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국민의힘 게이트’ 등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가 되면 이 후보와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 여론을 압도하는 이런 분위기는 (최근 대장동 논란에) 문재인 정권에 대해 실망한 여론까지 누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