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어버이날 맞아 '위안부 피해자' 묘역 찾았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천안 망향의동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사무실로 이름 모를 분이 보내주신 열네 송이 카네이션의 의미를 받아 안고, 할머니들 모여 계신 천안 망향의동산에 다녀왔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천안 망향의동산엔 고 김학순 할머니, 인권운동가 고 김복동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 55명의 묘소가 자리해 있다.

이날 윤 의원은 “할머니들 한 분 한 분께 카네이션 드리며 카네이션에 담긴 사랑의 연대를 전해 드리고, 어버이날 축하인사를 드렸다”며 “”할머니들의 행복한 미소가 보이는 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날이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지만, 희한하게도 망향의동산에 머무는 시간 내내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며 “차에 올라 서울로 향하는데, 그 때서야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고마운 날씨”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또 “어버이날 하루 앞두고 할머니들께 먼저 인사드릴 수 있도록 카네이션 보내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꽃이 시들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천안에 다녀올 수 있었다. 저를 일깨워주시기까지 하셨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어버이들의 수고가 소소한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평화로 결실 맺기를 소망해 본다”고 했다.

(사진=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앞서 윤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도 카네이션 코사지 열네 송이 사진을 공유하며 “현재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가 열네 분이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할머니들을 생각해 주시는 고귀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 누구실까”라고 적었다.

그는 꽃 전달을 위해 7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안장된 충청남도 천안시 국립 망향의동산에 가서 배달받은 꽃들을 직접 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의원은 “남몰래 전해드리고 싶으셨을 것 같지만, 그래도 알고 싶다. 연락 주셔요”라며 “연대하는 마음들이 한 길로 연결되면 우리가 가는 길이 더 단단한 희망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정의기역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냈으며, 작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정의연 이사장 활동 당시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