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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서 뮤지컬, 경복궁서 야경..코로나 속 즐기는 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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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비 기자I 2021.05.03 11:27:15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세자께서 칼을 들고 명정전으로 향하셨다!”

창경궁 명정전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버지 영조와 위태로운 대립을 이어가던 영조의 둘째 아들 사도세자가 결국 칼을 들고 영조가 있는 명정전으로 향한 것. 갓 태어난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를 안고 있는 혜경궁 홍씨는 불안함 속에서 이들을 바라보기만 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1일부터 열린 ‘제7회 궁중문화축전’ 프로그램 중 하나인 뮤지컬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의 한 장면이다.

지난 1일 개막한 ‘제7회 궁중문화축전’ 프로그램 중 하나인 뮤지컬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가 창경궁 명정전을 무대로 펼쳐지고 있다.(사진=한국문화재재단)
실제 명정전을 무대로 펼쳐진 뮤지컬은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 3대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역사 이야기가 아름다운 궁궐의 풍경과 박진감 넘치는 뮤지컬로 재탄생하면서 실제 역사 속 현장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궁궐에 모여든 관람객들은 “공연 내내 빠져들어 마지막에는 눈물이 나기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연은 사전 예약 1분 만에 전회차 매진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축전 측은 공연을 예약을 하지 못한 관람객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궁중문화축전 유튜브에서 3일 오후 7시 40분 실시간으로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궁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야외 시설인 궁궐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덜 수 있는 데다 고즈넉한 궁궐이 주는 색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복궁 별빛 야행’ ‘창덕궁 달빛 기행’ ‘경복궁 수라간 시식공감’ 등 궁궐의 정취를 배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궁궐 활용 프로그램까지 마련돼 관람객들은 치열한 예매 경쟁을 뚫어가며 삼삼오오 궁궐로 모여들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궁궐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경복궁 야간개장’이다. 단순히 궁궐의 밤 풍경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손수 준비한 한복을 차려입고 사진을 찍고, 이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소통을 즐긴다. 2일 기준 SNS에 ‘경복궁 야간개장’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만 6만개를 훌쩍 넘는다. 왕이 입던 곤룡포를 입은 사람부터 화려한 퓨전한복 등 그 모습도 다양하다.

5대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과 종묘 일대를 중심으로 오는 9일까지 펼쳐지는 ‘궁중문화축전’에서도 궁궐의 색다른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각 궁의 미공개 구역을 선보이는 ‘쉼쿵쉼궁’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은 잘 가꿔진 연못과 정원, 왕실 일원들도 거닐었을 울창한 숲길 등을 걸을 수 있다. 아름다운 후원을 품은 창덕궁에서는 궐내각사 내 서적과 문서를 관리하던 전각인 옥당에서 도심 속 복잡함을 벗어나 낮잠을 즐길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온·오프라인 프로그램 31개가 준비돼 있다.

궁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비대면 프로그램 ‘궁온 프로젝트’도 준비돼 있다. 현장에서만 즐길 수 있던 궁궐 대표 유료 프로그램인 ‘달빛 기행’ 등을 달빛기행 가상현실(VR) 영상 관람과 달빛키트로 미니청사초롱 혹은 궁중병과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지난 1일 5대 궁에서 개막한 제7회 ‘궁중문화축전’에서 시민자원봉사자 ‘랜선둥이’가 서있다. (사진=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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