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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0일 오전 7시 30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중 무역협상 전개 상황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반응과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대중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으름장을 놓으면서 협상 타결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지면서 이 총재는 지난 7일에 이어 연이어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면서 금융시장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당부하고 있다.
전날 글로벌 증시는 주저앉았고, 환율은 급등했다. 지난 9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을 대규모로 매도하면서 3%대 하락 마감했고, 중국·일본 증시 역시 1~2%대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4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7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오른 것이다.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이 총재의 발언에서 나타난 경계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사흘전 회의에서 “크게 불안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했던 그는 “협상타결을 위한 양국간 노력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높은 만큼 협상을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판단은 보류했다.
미·중 양국이 막판 무역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시장의 모든 신경이 이 협상에 쏠리고 있다. 관건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할 관세를 인상할지다. 미국은 10일 0시를 기해 인상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