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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行’ 이학재 “먹튀냐, 정보위원장 놓고 가” 항의에 ‘망신살’

김미영 기자I 2018.12.18 10:54:08

“무너진 보수 되살리려 했지만…국민 동의 못얻어”
“한국당서 보수 개혁·통헙 매진하겠다”
기자회견 후 바른미래당원 항의 부딪혀 기자실 ‘피신’ 사태

18일 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학재 의원(3선, 인천 서구갑)이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바른미래당 몫으로 역임 중인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당적을 옮기겠단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이 의원은 일부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기자회견 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정부의 좌초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다”며 “그러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국민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의 민생, 경제, 안보를 모두 어렵게 하고 있다”며 “그런데 야권 특히 보수 야권은 분열되어 이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제 신념은 결코 변함이 없다”며 “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힘 있고 믿음직스러운 보수, 더 새로운 보수의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고 민생경제와 국가안보를 되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회견문을 낭독한 뒤 회견장을 나선 이 의원은 곧바로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가라’고 외치는 일부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먹튀하지 말라” “장물아비냐” 등 목청 높여 이 의원을 압박하는 당원들에 밀리고 취재진들까지 얽히면서 이 의원이 회견장 옆의 출구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의원은 일단 회견장 옆 취재기자실로 몸을 피했지만, 기자실 입구를 지키며 비난을 이어가는 바른미래당 당원들 탓에 한동안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 의원은 다른 입구를 통해 빠져나가려 했으나 역시 당원과 부딪히면서, 20여분 동안 기자실에 ‘피신’하다 겨우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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