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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에 투자한 펀드가 수익률도 좋다

최정희 기자I 2017.08.16 10:32:59

ESG1등급 펀드 437개 중 22개
등급 상향조정시 `하방경직성`도 강해

(출처: 제로인) ESG등급별 펀드 12개월 성과 분포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ESG(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 등급이 높은 펀드가 결국엔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를 말하는 것으로 투자대상 선정시 장기적 성장 관점에서 고려돼야 할 비재무적 요소를 의미한다.

16일 KG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437개(8월 1일 기준)를 대상으로 ESG등급을 매기고 등급에 따른 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년 전 1등급을 받은 펀드의 수익률이 10~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등급이 안 좋은 5등급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20%~플러스 15%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매년 1회 개별 기업에 대한 ESG평가등급을 매기는데 이를 ESG모네타가 가공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일반주식형, 배당 및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 ESG등급이 있는 종목에 절반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추린 것이다. 각 펀드를 점수로 환산해 상위 10%는 1등급, 하위 10%는 5등급 등으로 1~5등급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1등급 펀드는 21개, 2등급은 72개, 3등급은 193개, 4등급은 113개, 5등급은 38개로 나눠졌다.

제로인 관계자는 “5등급 펀드는 1등급에 비해 수익률 편차가 크고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1등급에서 5등급으로 등급이 낮아질수록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SG등급이 1년 전보다 상향 조정된 펀드의 경우 변동성이 낮아 시장하락시 하방경직성이 높단 분석도 나온다. 작년 9월 기준 1년전보다 등급이 3단계 이상 오른 펀드는 연간 수익률 분포가 10~20%대에 포진해 있는 반면 1등급 하락 펀드는 마이너스 20~플러스 25%대로 나타나 수익률 분포가 분산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장 하락시 방어율을 하락편차를 통해 살펴보면 3등급 상승시 5~10%대의 낮은 변동성을 보인단 지적이다. 제로인 관계자는 “ESG 등급이 상향 조정될 경우 시장 하락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는 하방경직성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1년간 등급이 하락한 펀드는 99개, 등급이 유지된 펀드는 185개, 1등급이 상승한 펀드는 84개, 2등급 이상 오른 펀드는 33개로 집계됐다. 제로인 관계자는 “이를 종합하면 ESG등급이 높을수록, 등급이 상향될수록 성과가 개선된다”며 “착한 투자가 수익률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ESG요소를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가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 충분히 고려돼야 할 요소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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