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많은 사람들이 이희진 대표가 한 ‘유혹의 말’에 속아 투자했다.
이희진 피해자 모임의 한 60대 남성은 지난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진행하는 한 방송을 통해 이 대표의 유사 투자자문사를 알게 됐고, “이 대표가 장외주식을 사면 대박이 난다고 하면서 자기가 장외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면서 100억 이상이 있는 통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부가티 등 여러 대 고가의 자동차를 보여주고 돈을 이렇게 장외주식으로 벌었다 하면서 믿게끔 유도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표가 추천한 종목들은 사실 주식거래에 매매가 활성화되는 것처럼 속인 허위 정보였고,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았다.
‘청담동 주식 부자’ 이 대표와 같이 약 10년 전 일본에서 요자와 츠바사는 “단기간에 엄청난 부자가 됐다”며 자신의 부를 광고했다.
요자와는 24개월 만에 100억 엔(약 1000억 원)을 모았다는 내용의 책을 출판하고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 역시 이 대표와 같이 고급 외제차와 화려한 사무실 등을 과시하며 ‘내가 알려주는대로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 30만 엔(약 321만 원)을 받고 수업을 하고, 사람을 소개해 데려오면 5만 엔(약 53만 원)의 돈을 주는 다단계 수법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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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수성가를 강조하면서 재산을 자랑하고, 온라인과 텔레비젼에서 유명세를 떨치며 투자를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이 두 사람을 검증된 공인이라고 여겨 의심없이 투자한 점도 같다.
요자와의 이야기는 일본 만화의 소재로 쓰여 인기를 얻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저 같아도 주변에 저런 사람 있으면 혹했을 거 같아요”, “친목모임에도 갑자기 외제차 몰고와서 돈 빌려가 안 갚는 사람 봤다”, “일본 만화 볼 때만 해도 ‘정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속을 수 있나’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기다니…”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이 대표가 유사수신행위로만 200억 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를 고소·고발한 사람은 40여 명이지만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