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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중국 하나은행이 북경에서 출범식을 열고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해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김한조 외환은행장, 지성규 중국하나은행장 등이 자리했다.
하나금융은 리테일에 강점이 있는 하나은행과 기업금융 노하우가 있는 외환은행의 강점을 살려 현지인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지화 전략의 바탕은 인력의 현지화다. 중국 현지인을 분행장과 동사장(상임 이사회의장)으로 영입해 중국 현지 영업을 총괄하게 한 것도 이런 방침의 일환이다. 전체 직원 834명 중 775명을 현지인으로 채웠다.
아울러 중국 하나은행은 중국 현지 금융사와 손잡고 리스업과 소액대출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지원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하나은행은 중국판 JP모건으로 꼽히는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와 합작사 형태로 리스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한국계 은행 최초로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도 연내 선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굳이 창구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에서 실명을 확인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면 네트워크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업무 대부분을 인터넷에서 처리할 수 있는 다이렉트뱅킹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최초로 ‘상속·세무 전문 센터’를 설립해 펀드상품 자문서비스 등 여러 특화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 하나은행이 강점이 있는 PB(프라이빗 뱅킹) 분야를 중국시장에 접목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초 하나, 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합한 데 이어 올해 중국 법인까지 모두 통합함으로써 해외에 진출한 두 은행의 법인 통합을 모두 마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출범 후 1년도 안 돼 이익이 40% 성장했고 중국 하나은행 역시 통합 1호 상품인 168적금이 열흘 만에 완판되는 등 통합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