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은 경쟁사 필그림스 프라이드(Pilgrim’s Pride)의 68억달러보다 9억달러 이상 인수가를 높인 끝에 최종 승자가 됐다. 타이슨이 힐샤이어 부채까지 떠안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거래 규모는 85억5000만달러(약 8조6825억원)에 달한다.
스미스 CEO는 인수가격이 다소 과한 수준이라는 지적에 대해 “연간 3억달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당 63달러 제안은 정당한 수준”이라며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뿐 아니라 대규모 자산을 인수해 그것을 성장시킨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힐샤이어는 학교 및 기타 분야에서 매출 증가 잠재력이 있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두 회사는 힐샤이어를 차지하기 위해 지난 2주간 경쟁했다. 지난달 27일 필그림스 프라이드가 먼저 주당 45달러 인수안을 내놓자 이틀 뒤 타이슨이 주당 50달러를 제안했고 지난주 필그림스 프라이드가 다시 인수가를 주당 55달러로 높이면서 인수전이 정점에 달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힐샤이어의 피나클푸즈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타이슨의 힐샤이어 인수계약이 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힐샤이어는 지난달초 피나클을 4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힐샤이어는 이날 “이사회가 아직 타이슨 제안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피나클 합병 관련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힐샤이어가 피나클 인수에 실패할 경우 위약금 1억6300만달러를 물어내야 한다.
한편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타이슨과 힐샤이어 주가 방향은 엇갈렸다. 타이슨은 전일대비 6.5% 급락한 37.50달러에 마감한 반면 힐샤이어는 5.3% 뛴 62.06달러에 장을 마쳤다. 인수전에서 밀려난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6.7% 떨어진 24.51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