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27일 현대차(005380) 145명, 기아차(000270) 68명, 계열사 252명 등 총 465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 ▲부사장 15명 ▲전무 47명 ▲상무 82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87명 ▲연구위원 1명을 선임했다.
매출 뿐 아니라 10대 그룹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승진규모는 지난 해(398명)에 비해 소폭 느는 데 그쳤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일본차의 회복세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내실에 집중키로 한 것이다.
다만, 최근의 추세대로 연구개발(R&D) 등 `품질경영`을 뒷받침할 인재들과 해외 주재원을 대거 승진시켜 글로벌 자동차 4위권을 넘보는 그룹 위상을 실감케 했다.
승진대상인 5년차도 안 된 부장급 38명을 이사대우로 파격 승진시킨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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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칠·여승동 부사장 등 R&D 인재와 주재원 대거 승진
이번 인사에서 R&D 및 기술부문 승진자 비율은 35%(162명)나 된다. 미래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원천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현대차 김용칠 차량개발1센터장, 여승동 파일로트센터장, 기아차 신명기 품질본부장, 현대모비스 박상규 전장사업본부장, 현대모비스 김준상 품질본부장 등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 부문도 승진자도 25%(118명)나 됐는데, 특히 해외 주재원이 70명이나 승진해 15%를 차지했다. 전무로 승진한 기아차 김근식 조지아공장 상무나, 상무로 승진한 현대차 김기태 중남미본부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 기아차 소남영 동풍위에다기아 총경리도 이번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생산 부문에선 현대차 임태순 아산공장장이, 관리 부문에선 현대차 한성권 인사지원담당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현대차 정보지원사업부장 출신의 현대오토에버 김선태 대표이사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 발탁인사 눈길..젊은 피 수혈은 아냐
하지만 올해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조직 활기를 위해 이사대우 승진자 비중을 40%(187명)로 늘린 점과 이중 20%(38명)에 대해 연차를 떠나 성과를 바탕으로 승진시킨 점이다. 이사대우의 수는 지난 해(136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래 부장 5년차가 돼야 승진대상이 되는데, 올해에는 3~4년차 부장들 중 능력있는 상당수가 이사대우가 됐다"고 말했다.
정의선 부회장 체제 가속화를 위해 젊은 피 수혈을 늘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다. 지난 주 단행된 계열사 사장단 인사나 이번 정기 인사 등을 봤을 때 주요 임원 나이가 여전히 50대 중·후반에 달하기 때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 역시 품질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쪽으로 이뤄졌으며, 올해도 인사 키워드는 R&D와 해외 영업 강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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