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기업은행(024110)은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3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업은행의 이같은 실적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대손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에 기업은행이 쌓은 충당금은 5808억원으로 전분기의 4018억원에 비해 45% 증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상시적으로 쌓으면서 적립액이 전분기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자부문 이익은 중소기업대출 등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5.9% 증가한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도 2.84%로 전분기 대비 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비이자부문 이익도 178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방카슈랑스와 수익증권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한 92조5000억원을 기록,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을 20.3%로 끌어올렸다.
가계대출도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한 2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금융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다 `IBK코픽스주택담보대출` `U-보금자리론` 등 특화상품들이 인기를 얻은데 따른 것이다.
총 연체율은 0.7%로 전분기 대비 7bp 개선됐다. 기업의 경우 0.85%에서 0.77%로, 가계는 0.38%에서 0.37%로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1%를 기록, 전분기 대비 19bp 높아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각각 0.86%, 14.34%를 기록했다. 수익 대비 비용 지표인 이익영업경비율(CIR·Cost Income Ratio)는 27.3%로 은행권 최저수준을 유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불확실한 경기 변화에 대비해 지속적인 중소기업 구조조정 실시 등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개인금융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과 개인부문의 균형성장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시장에서는 기업은행이 건설사 구조조정의 리스크에서 벗어나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작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중 중소기업 구조조정 일정이 예상돼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수익성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패스트 트랙(중소기업자금지원프로그램) 종료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금년 중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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