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2002년은 어느 해보다도 사건이 많았던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엔론은 기업 회계 비리의 물꼬를 텄고 월드컴은 사상 최대 규모로 파산하는 등 기업 비리와 파산으로 얼룩진 한해였다.
특히 경영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크게 부각됐다. 리가스 가문이 아델피아커뮤니케이션즈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새뮤얼 왁살은 가족들에게 임클론 내부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엔론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앤드류 패스토우는 78건의 재판에 휘말렸다.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는 이와 관련, 144명의 뉴욕 기자 및 편집자 및 세계 21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결과 지난해 최고의 경영자와 최악의 경영자를 선정해 13일자 최신호에서 발표했다.
최고의 경영자로는 회사에 대한 의혹을 말끔히 털어버릴 수 있도록 정보를 많이 제공한 경영자들이 꼽혔다. 에이본의 안드레이 정, 프록터앤갬블의 A.G.라블리, 로웨의 로버트 틸만은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고 경영자로 지목됐다.
이밖에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도요타자동차의 후지오 조,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헨즈앤마우리츠의 스테판 머슨,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켄 쿠타라지, CBS의 레스 문베스, 시만텍의 존 톰슨, 로레알의 린드세이 오웬존스, 아라마크의 조 느바우어, 익스피이어의 리치 바튼, 웰스파고의 딕 코바세비치, 코스트코의 짐 시네갈이 최고의 경영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기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임한 맥도널드의 잭 그린버그와 비방디유니버설이 장마리 메시에 회장은 최악의 경영자로 선정됐다.
최고의 경영자로 거론됐던 인물이 최악으로 떨어진 경우도 있다. 2년전 모두들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던 시티그룹의 샌디웨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월가를 강타했던 스캔들에 대부분 연루되면서 최악의 경영자로 몰렸다.
이밖에 최악의 경영자로 거론된 인물은 EDS의 딕 브라운, JP모건체이스의 빌 패리슨, 케이블비전의 챨스 돌란, 브리스톨마이어스큅의 피터 돌란, 차터커뮤니케이션즈의 폴 앨런, 비방디유니버셜의 에드가 브론프만, AOL타임워너의 제랄드 레빈, AICPA의 배리 멜라콤, 그루너자의 단 브류스터 등이다.
타이코인터내셔널의 수장이었던 데니스 코즐로우스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회사를 이끌어나간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1년 최고의 경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으나 회계부정과 사기혐의로 조사받으면서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