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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탔어요"…호흡도 감지하는 LG이노텍 '디지털키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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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5.07.16 08:00:00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시연
아동 감지·도난 방지 기능으로 안전성 ↑
2028년 양산…"디지털키 1위 기업 도약"
"2030년 커넥티비티 사업 1.5조로 성장"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이노텍(011070) 건물 앞. 흰색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뒷좌석에는 만 1세도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아이의 모습을 한 목업(테스트용 모델)이 카시트에 앉아 있었다. 목업을 차 안에 둔 채 차 문을 닫고 발걸음을 옮기자 곧장 ‘아이가 타고 있다’는 알림이 울렸다.

이날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주제로 열린 LG이노텍 기술 설명회에서 LG이노텍 직원들은 이같이 디지털 키 솔루션의 기능을 직접 시연했다. 현재 개발 중인 디지털키 솔루션을 차량에 적용해 화면을 통해 센서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식이었다.
LG이노텍 직원이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의 ‘아동 감지(CPD)’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뒷쪽에 있는 모니터에 파란 표시로 아이가 타고 있다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사진=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명함 한 장보다 작은 USB 모양으로, 차량 앞좌석과 뒷좌석, 프렁크와 트렁크 등에 골고루 탑재된다. 통상 한 차량에 디지털키 솔루션 6개 정도가 적용된다. 하나의 디지털키 솔루션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부터 레이더 등 모든 기술이 적용된다. 스마트폰에도 ‘월렛’ 형태로 디지털키 솔루션이 적용돼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한다.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5G 통신 모듈,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과 함께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의 핵심인 커넥티비티(차량통신) 사업의 주력 제품이다. LG이노텍은 2019년 차량용 디지털키 모듈을 선보였고, 지난해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개발해 2028년 양산을 앞두고 있다.

기존에 개발하던 기술은 2.0 버전으로 차량을 여닫거나 집에서 차에 시동을 거는 등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더 고도화된 3.0 버전인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을 개발했다.

15일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편의제어통신SW개발팀 배성준 팀장이 솔루션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의 핵심 장점 중 하나는 위치 정확도다. 저전력 블루투스(BLE)뿐 아니라 광대역폭 주파수를 활용하는 무선통신 기술인 초광대역(UWB)을 결합해 전파 방해에 취약한 BLE의 단점을 보완하고, 해킹 등 보안 리스크도 최소화했다.

기존에는 20~30㎝ 거리에서부터 차량 도어 개폐 기능이 작동하는 등 오작동이 있었다면, LG이노텍의 최신 기술은 사용자가 차량 도어 10㎝ 이내에 있을 때만 해당 기능이 활성화하도록 설계됐다. 이날 시연에서 디지털키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차량 문에 있는 창문에 바짝 가져다 대도 센서는 운전자가 밖에 있다고 정확하게 인지했다.

LG이노텍은 또 ‘아동 감지’(CPD) 등 자체 개발한 레이더를 통한 안전 기능이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의 핵심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CPD 기능은 아이의 움직임 또는 미세호흡을 차량 안에 부착된 레이더가 즉시 감지하고,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알람을 보내는 원리다. 아이가 차 안에서 잠들면 호흡과 함께 배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데, 레이더가 이를 감지한다는 것이다.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사진=LG이노텍)
특히 미국과 유럽 등에서 완성차 제조사(OEM)들이 차량을 만들면서 이같은 CPD 기능이 탑재된 디지털키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 유럽 내에서는 CPD 기능을 탑재한 차량에게 가점을 부여하는 정책도 시행되고 있다.

또 차 문을 강제로 열려는 시도에도 즉각 알람을 전송하는 등 도난방지 기술도 적용됐다. 남형기 LG이노텍 커넥티비개발실장은 “사용자의 안전과 관련해 소비자뿐 아니라 OEM들에게도 셀링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 전무는 “2030년에는 디지털키 솔루션을 포함해 전체 커넥티비티 사업을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또 글로벌 시장에서 1위 디지털키 솔루션 공급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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