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3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들이 설 명절 전에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납품 대금 규모가 7조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6조2000억원)보다 2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경기 불황과 설 명절 전 상여금 지급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큰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늘림에 따라 협력사들의 자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협력센터 분석이다.
주요 기업들은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이외에도 협력사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17개 삼성 관계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 대상 농수산물·가공식품 온라인 장터를 운영해 49개 협력 중소업체의 판로확대를 지원하고 내수경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SK(034730)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 구성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상생기금 36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사업장 인근지역 6개동 저소득 가정 700여 곳에 명절 선물을 전달한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온누리상품권 95억원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태고, 전국 서비스 거점에서 설 특별 무상 점검 서비스를 준비해 소비자의 안전한 귀성길을 돕는다.
LG(003550)그룹은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역의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한다. LG전자(066570)는 학용품과 설음식을 준비해 암사재활원 장애아동에게 전달하고, LG화학(051910)과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역 주민과 노인복지시설에 명절 선물과 식료품을 기부한다.
평소에도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은 상생협력펀드,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해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경영상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 협력사를 대상으로 원료 선 구매, 해외수출 및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해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박철한 협력센터 소장은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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