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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선정적인 해외 유튜브 채널 등에 공익광고를 송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갑)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로부터 받은 최근 5년 (2017.1~2018.8), 유튜브 공익광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TV와 라디오를 기본으로, 인터넷 등 기타 매체를 보조로 활용해 공익광고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최근 5년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총151만여 유튜브 채널을 대상으로 2억5천만회 공익광고를 송출했고, 위 사업에 총13억9천9백만원의 예산이 투입했다.
그러나 공익광고가 노출된 151만여 유튜브 채널 중 당초 공익광고 목적과는 전혀 맞지 않는 20만6천여개 해외 유튜브 채널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익광고는 국내 유튜브 채널에만 송출돼야 하지만, 무작위로 해외 유튜브 채널에 송출되면서 약 3천100만원의 예산이 낭비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국내 위치한 사람이 해외 유튜브 채널을 시청했을 경우에만 공익광고가 송출된다고 해명했지만, 해외 유튜브를 시청한 사람이 내국인인지, 외국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해외 유튜브 채널 중 성인용품 판매, 일본 성인영상물, 스페인 성인방송 등 선정적인 채널 등에 스쿨존 홍보, 다문화 인식개선, 대통령 선거 홍보, 코로나 방역 등과 관련된 공익광고가 송출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유튜브 공익광고를 대행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보낸 과업지시서에는 “허위, 조작, 선정적인 영상 등 문제 영상에 광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이와 같은 과업이행조건들은 모두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심각한 것은 선정적인 유튜브 채널에 공익광고가 버젓이 송출되고 있었지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2017~2022.8)사이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공익광고팀 직원들은 사내포상 및 정부포상을 받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주 의원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선정적인 해외 유튜브 채널에 공익광고가 송출되고 있는지도 몰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선정적인 해외 유튜브 채널에 수억원의 예산을 낭비하면서 우리나라 공익광고가 나가는 것은 심각한 문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