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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확진자 1054명 ‘역대 두번째’…50% 감염경로 미상

김기덕 기자I 2021.09.29 11:55:32

지난 24일 이후 두번째로 확진자 1000명 넘어
내일도 900명대 예상…“당분간 확산세 지속”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추석 명절 연휴 이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대규모 유행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54명(28일 발생)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명이 추가돼 누적 사망자 수는 639명으로 늘었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화요일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로는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 24일에는 신규확진자 수는 1222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928→ 778 → 842→1054명으로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가파른 증가는 검사인원 증가와 무관치 않다. 서울의 하루 검사인원은 연휴 시작일인 18일부터 21일까지 3만∼5만명대로 줄었다가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8만명대, 23~24일에는 10만~11만명으로 급증했다. 주말인 25일과 26일에 각각 8만건, 5만건을 기록한 이후 주중인 27일과 28일 각각 9만9227건, 8만5687건으로 재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최근 2주간(9월 14일~28일) 평균 검사검수인 7만1000건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29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2주일간 평균 확진율(전날 검사인원 대비 당일 확진자 비율)은 1.1% 수준이다. 이 추세로보면 낼 확진자도 900명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를 보면 신규 확진자 1054명 중 집단감염 43명(4.1%), 병원 및 요양시설 26명(2.5%), 확진자 접촉 426명(40.4%), 감염경로 조사 중 555명(52.6%), 해외유입 4명(0.4%) 등이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 가량이 넘는 인원에 대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 지역사회 곳곳에서 소규모 연쇄 집단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의 병상가동율은 77.3%, 서울시는 77.2%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333개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142개다. 시와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33개소 총 5198병상의 가동률은 62.8%,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948개다.

이날 주요 집단감염 사례는 송파구 소재 시장 관련 16명, 중구 소재 시장 관련 10명, 구로구 소재 고시원 관련 3명 등이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코로나19 폭증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10월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있는 상황에서 모임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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