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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독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는 A(26)씨는 “사망자가 자꾸 나오니 불안했는데 정부가 나서서 연관이 없다고 발표하니 안심이 조금 된다”며 “정부가 굳이 거짓말을 해서 얻는 이득이 없을 것이다. 정부 발표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독감 백신을 맞은 10대 고교생이 이틀 만에 숨진 이후, 24일 오후 1시 기준 관련 사망자수는 총 48명이다. 국민들의 불안이 하늘을 찌르자 보건당국은 계속 진화에 나섰다. 당국은 관련 전문가 회의를 두 차례 열어 사망자 20명에 대한 부검을 마친 결과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 관계가 매우 낮다고 보고 예방 접종 지원사업을 일정대로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24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상온 유통 백신 등 예방 접종에 대한 불안이 있던 상황이라 사망 신고도 증가했다”면서 “작년에 독감 백신을 맞고 일주일 이내에 숨진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1500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유보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중구에 사는 김모(31)씨는 “일단 죽은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고, 맞고 불안에 떨기보단 조금 기다려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병원은 당분간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 성동구의 한 병원은 “대한의사협회의 권고로 독감 예방 접종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 관계자 역시 “접종자가 1~2주 간 많이 몰렸고 유료 백신 물량도 별로 안 남았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해 접종을 잠시 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