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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이날부터 4일까지 모두 3대의 전세기를 띄운다. 이를 통해 현대차 주재원과 가족, 협력사 직원 등 600여명이 입국하게 된다.
삼성전자(005930) 등이 주변 도시 톈진(天津) 등에 전세기를 띄웠지만 수도 베이징이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소식통은 “현대차그룹은 중국 사업 운영을 위해 신차 연구, 개발, 생산 지원 인력 및 주재원 가족의 중국 입국을 중국정부와 협의를 통해 추진해 왔다”며 “입국 인원들은 중국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베이징 인근 중국 정부 지정 호텔에 14일 격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1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당시 주재원 가족들 철수시키는 등 발빠른 대처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베이징의 방역을 위해 지난 3월23일부터 모든 국제 항공편 입국을 막고 전세기 취항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동안 해외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려면 다른 지역에 경유해서 14일간 격리를 마쳐야 했다. 이에 1994년 첫 운항을 시작한 이래 26년간 이어져온 대한항공(003490)의 베이징 하늘길도 끊겼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직항 전세기 취항을 허가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주간 해외 역유입을 제외한 지역 내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 민항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일부 항공사의 정기 운항편도 운항을 시작했다. 그리스, 덴마크, 스위스, 캐나다, 태국,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 8개국에서 9개 항공편이 운항을 재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제 항공편도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한편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한국으로 들어갔다가 발이 묶인 유학생과 교민이 복귀할 수 있도록 이달 중 한중간 전세기 운항 대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중국 각 전역에서 전세기 투입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