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대한항공 오너家, 밀수입에 증거인멸 정황도…또 검찰수사(종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종일 기자I 2018.12.27 11:30:36

세관, 이명희씨 등 모녀 3명 검찰 송치
대한항공 직원 2명도 같은 혐의 송치
이씨 등 5명 해외명품 등 1061점 밀수
세관 "증거인멸 정황, 증빙자료 거부"
대한항공 "기존 지적된 문제 개선했다"

왼쪽부터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이명희·조현민씨 사진 = 뉴시스 제공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대한항공 오너 일가인 이명희(69)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녀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 등 3명이 관세법 위반 혐의로 또다시 검찰 수사를 받는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밀수입) 혐의로 조양호(69) 대한항공(003490) 대표이사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전 이사장 등 모녀 3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인천지검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대한항공 직원 A(56)·B(38·여)씨 등 2명과 대한항공 법인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세관이 지난 4월 제보를 받고 조양호 회장 자택과 인천공항 대한항공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착수한 지 8개월 만이다.

이 전 이사장 등 5명은 지난 2009년 4월~올 5월 해외 명품, 생활용품 등 1061점(시가 1억5000만원 상당)을 260차례에 걸쳐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이사장과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1월~지난해 3월 해외에서 가구, 욕조 등 132점(시가 5억7000만원 상당)을 30차례에 걸쳐 수입하면서 수입자를 대한항공으로 해 세관에 허위 신고한 혐의도 있다.

이 전 이사장은 대한항공 해외지점에 해외 유명 과일과 그릇 등의 구매를 지시해 해당 물품을 대한항공편으로 국내에 반입한 뒤 회사 물품으로 위장해 밀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 전 부사장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물품의 배송지를 대한항공 해외지점으로 기재한 뒤 해외지점에서 대한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여와 회사 물품인 것으로 위장해 밀수했다. 물품의 관세, 운송료 등 2억2000만원은 대한항공이 대신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조 전 전무는 프랑스 파리에서 선물받은 고가의 반지와 팔찌 등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반입했다.

세관측이 이같은 혐의를 확인하고 사건을 송치함에 따라 검찰은 이 전 이사장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대신 지급한 2억2000만원과 관련해 배임·횡령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한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대한항공 총수 일가가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됐다”며 “이 전 이사장 등은 세관의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는 등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압수수색 중 밀수입 추정 물품이 다수 발견됐으나 피의자들은 해당 물품을 국내에서 구입하거나 선물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구매 영수증 등 관련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세관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한항공의 회사 물품 국내 반입 시 검사를 소홀히 한 세관 직원 2명을 적발해 각각 중징계·경징계 처분했다. 세관은 직원 2명이 대한항공측과 유착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검찰에 관련 기록을 넘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 지적됐던 부분은 모두 개선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이사장과 조 전 부사장은 필리핀 여성들을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로 최근 검찰 수사를 받았고 각각 불구속기소, 약식기소(벌금 1500만원) 됐다. 조 전 전무는 올 3월 대한항공 회의실에서 직원들과 광고 회의를 하다가 유리컵을 바닥에 던진 혐의(특수폭행)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최종 무혐의 처분됐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