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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세종시 전셋값 급반등…왜?

정다슬 기자I 2016.08.22 11:57:3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 2년간 나홀로 하락세를 보였던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들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가 행정도시로 자리잡으면서 주변 도시에서 인구 유입이 지속되는 반면, 입주 물량은 감소세를 그리면서 전셋값이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감정원 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종시 전셋값은 2.69% 치솟았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전셋값 상승률(0.78%)를 세 배 넘게 웃도는 오름세다. 지난 7월에도 지방 전셋값이 0.01% 하락했으나 세종시는 0.70%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전셋값 상승세는 올 들어 입주 물량이 대폭 줄어든 것과 관련이 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입주 물량은 전년(1만 7381가구)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 7343가구에 그친다. 반면 인구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세종시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이후 4년 6개월 동안 계속 인구가 순유입되고 있는 자치구이다. 특히 2014년 3분기부터는 매 분기 5000여명이 넘는 인구 순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대전시는 2014년 2분기 이후 꾸준히 순유출이 이어져 약 3만 5474명이 이곳을 떠났다.

여기에 인근 지역에 자리잡았던 세종시 초기 이전 공무원들이 세종시로 돌아온 것도 한몫했다. 세종청사 출범 직후 세종시 이전 대상 공무원들은 당시 현지의 미흡한 정주 여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인접한 대전 등에 거주지를 마련했다. 지난 2년 새 전세 계약이 종료하자 이들 공무원은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한 세종시로 돌아와 전세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2년 세종시에서 전셋값이 많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세종시 전셋값은 2014년 3월부터 2015년 5월까지 하락세가 이어가 무려 7.4%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전셋값은 3.8% 올랐다. 2014년 1만4987가구, 2015년 1만7381가구 등 3만 가구가 한꺼번에 세종시에 입주한 것도 전셋값 하락의 원인이 됐다.

앞으로 세종시의 상권과 인프라가 더욱 자리를 잡아가면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세종시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기업 유입이 늘고 교육과 정주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며 “입주 물량이 집중될 때는 단기적으로 가격이 주춤할 수 있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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