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두 번째 먹튀, 김해공항 확장은 장고 끝에 악수”

선상원 기자I 2016.06.22 11:44:53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겠다고 한데 대해, “몰락해가는 동남권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필수적인 SOC인 신공항사업이 지금부터 다시 검토되고 추진되어야 한다”며 “부산 시민들의 바람을 대변해서 정부가 백년대계를 놓고 다시 한 번 검토해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동남권 신공항 사업 발표가 있었다. 김해공항 확장 안이 발표됐다. 한마디로 장고 끝에 악수가 놓였다고 생각한다. 부산시민들의 20년 신공항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 나와서 약속했던 것은 부산 신공항이었다. 영남 신공항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로지 정치적 고려에 의해 부산 신공항이 물 건너가고 이미 10년 전에 어려운 일이라고 결론이 났던 김해공항 확장 안이 채택됐다”고 꼬집었다.

김해공항이 확장돼도 안정성 문제와 소음피해 민원은 해결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의원은 “김해공항은 지금도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비행기 운항을 못한다. 주변의 부산과 김해 지역의 민간 거주지역이 있기 때문에, 소음 피해 민원이 빗발치고 있어서 도저히 비행기 운항이 불가능하다. 과거에 김포공항이 똑같이 소음피해 민원에 시달리다가 확장을 포기하고 영종도 신공항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안전성은 어떤가. 10여 년 전, 김해공항 북쪽에 있는 돗대산에 중국 민항기가 부딪혀 추락했다. 지금도 외국 항공기들은 날씨가 안 좋으면 김해공항 북쪽에 접근하다 자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공항시설을 확장해도 실제로는 더 많이 이용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부딪힐 것이다. (김해공항 확장이) 부산사람도 달래고 대구사람도 달래는 정권 입장에서는 정치적 묘수일지 모르나 국가적으로는 자원낭비일 수밖에 없다. 김해공항 확장 시설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 뻔 한데 국가 자원을 낭비하는 일을 왜 반복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약을 지키지 않는 박근혜대통령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에 와서 부산시민이 원하는 신공항을 반드시 이루어주겠다는 공약을 하고 어려운 선거에서 60% 지지를 얻어가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서 두 번째 먹튀가 이뤄졌다. 대선 때 공약하고 안 지키면 그만이고, 또 공약하고, 또 안 지키는 이런 식의 불신의 정치, 거짓말의 정치가 계속 되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왜 이렇게 자꾸 거짓말을 하는가. 그래서 부산시민들이 도저히 이 정권에 대해서 이제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전 시민적 분노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백년대계를 놓고 다시 한 번 검토해달라”고 부산 신공항 추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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