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원로·중견 연극인 160여명이 최근 드러난 정부의 문화예술 검열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정도를 벗어난 예술 정책을 단호하게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수시로 자행되는 비상식을 과감히 청산하고 예술불가침을 위한 불변의 성문법을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연극인들은 21일 ‘예술인 탄압을 통탄하는 원로·중견 연극인 166명의 성명서’를 통해 “문화부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서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 “정부는 절대 불간섭을 포함한 예술정책 상의 금지 원칙을 천명하고 이미 만신창이가 된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을 즉각 폐기하고 예술의 진정한 독립성과 진흥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예술은 문화의 근간이며 문화는 국가의 품격을 이룬다. 예술 없이 선진 문화국을 꿈꾸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예술에 대한 불간섭은 그 정도 중에서도 제일(第一)의 원칙이다. 자유롭고 다양한 표현은 예술의 건강성을 가리키는 지표이다”라면서 최근 연극계를 상대로 시대에 역행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 이유로 △망국적 사전검열이 다시 부활한 것 같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 △때에 맞춘 듯한 감사원의 해당 예술인 감사 △심사위원들에 대한 압박과 회유 등을 들었다.
이어 “21세기 문화입국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우리나라에서 감히 상상도 못할 전시대적 행태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예술인들을 위해 존재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그의 신성한 의무를 저버리고 도대체 누구를 위한 지원행정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66명의 원로, 중견 연극인들은 아래와 같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이다.(*는 동명이인).
<예술에 대한 불간섭과 진정한 예술 진흥 정책을 촉구하는 원로, 중견 연극인 일동>
강상규,강성해,강애심,강주희,고영범,고인배,공호석,곽수정,권남희,권병길, 권복순,권혁풍,기국서,김경익,김낙형,김대현,김도일,김덕주,김뢰하,김명중, 김문홍,김미도,김미령,김미준,김미혜,김방옥,김석주,김석만,김숙현,김승철, 김영균,김옥란,김용선,김용수,김유미,김재건,김종석,김창기,김창화,김충호, 김태수,김태웅,남기애,남긍호,남명렬,남상식,노이정,노승희,류태호,맹봉학, 문경민,문삼화,문석봉,문석희,민경옥,민경진,박기산,박상현,박승규,박승원, 박용수,박우열,박장렬,박정의,박정희,박지일,박철완,박팔영,반무섭,백진철, 서국현,서명수,서충식,성수정,손동철,손병호,손정우,송미숙,송바울,송선호, 송형종,송현창,신현종,신현숙,심영민,심재민,안석환,양윤석,염미정,오경숙, 오광록,오민애,오성완,오세곤,오태근,오태영,유승봉,유진규,윤시향,윤조병, 이경미,이당금,이대연,이두성,이명희,이미연,이미원,이상우,이상우*,이상직, 이선형,이성렬,이송,이수인,이승훈,이애경,이영숙,이영택,이원현,이일섭, 이재희,이태주,이호성,임도완,임수택,임형택,장경욱,장영주,장용철,장혜숙, 전국향,전세권,전소현,전용환,전현아,정규수,정아미,정한룡,정혜승,조광화, 조문경,조태준,주진홍,지미리,지영란,지춘성,지정남,차태호,채승훈,채윤일, 최승일,최용민,최용훈,최일순,최일화,최종원,최창우,최홍일,하형주,한명구, 한보경,한태숙,현천행,홍창수,황동근,황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