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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EO들 "인문학 필요성은 공감, 경영에 접목은…"

윤종성 기자I 2011.08.24 15:52:25

삼성硏 "CEO가 인문학적 사고 뿌리내리는 분위기 조성해야"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내 CEO(최고경영자)들은 인문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 기업경영에 인문학을 접목시키는 데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중시하면서도, 인문학 전공자의 채용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모순(矛盾)`도 드러냈다.
 
24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SERICEO 회원 2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경영과 인문학의 접목을 묻는 질문에 `시도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CEO가 35.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다. 
 
이는 국내 CEO들이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과는 별개로, 실제 기업경영에 인문학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은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2월 삼성경제제연구소가 SERI회원 4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내 CEO의 97.8%가 인문학적 소양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82.7%는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가산점을 주고라도 뽑을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CEO들은 그나마 기업경영에 인문학을 접목시킨 사례로 ▲사내 인문학 강좌을 통한 임직원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24.6%) ▲내·외부 인문학 과정을 통한 CEO 본인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22.5%)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외부 인문학 전문가를 자문으로 활용(9.6%)하거나, 인문학 전공자를 채용해 골고루 부서에 배치(5.7%)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업경영에 인문학 접목을 시도한 CEO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크게 적었다.
 
연구소는 "국내 CEO의 대부분은 인문학적 소양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기업 경영에 접목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인문학 과정을 통해 CEO와 임직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배양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에 의한 (인문학의) 활용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CEO들이 인문학 소양자에 가산점을 주겠다고 하지만, 정작 인문학 전공자의 채용에 대해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4년제 졸업자 중 인문계열의 정규직 취업률은 30.2%로, 사회계열(40.5%), 공학계열(52.9%)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연구소는 "인문학적 사고가 경영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CEO가 조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애플이 창조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스티브 잡스의 능력과 기이함을 포용할 수 있는 이사회와 시스템, 기업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연구소는 최근 들어 기업경영에 인문학을 적극적으로 접목시키려는 기업으로 `구글`과 `삼성전자(005930)`를 꼽았다.
 
연구소는 "구글은 올해 신규 채용자 6000명 중 인문학 전공자를 5000여명 채용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는 인력의 15% 이상을 인문학 전공자로 채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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