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후 전세계 마비시킬 태양풍 온다..피해액 2조弗

민재용 기자I 2011.02.21 14:38:12

2013년 태양폭발시 태양 전기에너지 최고조
최고 수준 태양풍 오면 지구 전기시설 모두 마비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오는 2013년 발생할 태양풍으로 전세계 전기·통신시설이 마비될 것이며 이로 인한 피해액이 최대 2조달러에 달할 수 있다며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천문 관련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스웨덴 등 세계 주요 천문 관련 과학자들은 미국과학진흥협회 연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2013년에는 가장 강력한 태양풍이 지구에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존 베딩톤 과학자는 "태양이 휴지기를 거쳐 다시 폭발하기 시작했다"며 "태양 폭발에 관해 더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생한 태양흑점 폭발은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의 폭발이었다. 이 폭발로 강력한 전기 에너지를 보유한 태양풍이 지구에 도달하면서 지구 자기장을 감싸고 있는 전리층에 손상을 줬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라디오 통신과, 원거리 항공 관제 시스템 등이 두절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태양 흑점 폭발로 발생한 태양풍은 역대 발생한 태양풍과 비교하면 그리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 1859년 8월 발생한 태양풍은 전세계 전기·통신망을 일시에 마비시키며 세계 곳곳에 화재를 일으켰고, 1989년 3월에 발생한 태양풍도 캐나다 퀘벡주의 송전시설을 9시간 가량 마비시키며 이 지역 전력 공급을 완전히 끊어놨다.

세계 과학자들은 이러한 규모를 넘어서는 최대 규모의 태양 폭발이 2013년께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태양 흑점 폭발은 통상 11년을 주기로 반복되고 태양의 전자기적 에너지도 22년마다 최고조에 이르는데, 바로 2013년이 폭발 주기이면서 전자기적 에너지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만일 이때 발생한 태양 폭발로 최고 수준인 5단계 이상이 태양풍이 지구에 몰아친다면 ▲병원장비 ▲은행 서버 ▲공항관제시스템 ▲방송기기 등 전세계 전기·통신 시설이 일시에 마비되는 대혼란 상태에 빠진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퀘백 주 송전시설을 마비시켰던 태양풍은 4단계 수준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2013년께 강력한 태양풍이 지구를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미 하원 에너지위원회도 NASA의 경고로 태양풍으로부터 전기 시설을 보호하는데 1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태양풍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미 국립해양대기청의 제인 루브첸코 박사는 "태양 폭발에 대해 예견하고 준비하는게 우리의 좌우명이 돼야 한다"며 "이 분야의 과학 기술은 아직도 취약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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