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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원 SKT사장 "신성장발굴, 5년간 3조 투입"(종합)

양효석 기자I 2009.04.09 15:07:57

"이석채 KT 회장에 제안..국내 아닌 글로벌서 경쟁하자"
이르면 2분기께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 출시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정만원 SK텔레콤(017670) 사장은 앞으로 5년간 최소 3조원을 투입해 신사업 발굴을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합병KT와 국내에서 소모적 경쟁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의 질적경쟁을 추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9일 오전 서울 SK-T타워에서 취임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향후 5년간 최소 3조원을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매년 5000억원 정도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가속화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3조원에는 일반적인 네트워크 투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정 사장은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성장한 반면 우리나라는 둔화됐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상당부분 휴대전화 제조 등 하드웨어 쪽으로 쏠려 통신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쪽은 저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제는 ICT 산업내 하드웨어와 소트프웨어간 불균형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ICT 기반의 글로벌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4대 미션으로 ▲기술 리더십 확보를 통한 기술보국 ▲창조적 서비스 발굴을 통한 신규시장 개척 ▲상생적 산업생태계(Eco system) 구축을 통한 글로벌화 추구 ▲선도적·차별적 혁신을 통한 소비자 후생증대를 목표로 삼았다.

특히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LTE 등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자동번역·개인화 등 혁신적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등 비즈 플랫폼 기술, 지능령 전력망(Smart Grid) 등 스마트기술, 금융·자동차·유통 등 이종 산업간 융합기술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세계시장 진출 과정에서 SK그룹이 보유한 42개국 300여개 거점을 적극 활용하는 등 SK만의 차별적 지원을 통해 ICT산업의 세계 진출에 추진력을 배가한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전임 CEO로 있었던 SK네트웍스 내 TF조직을 꾸렸다"면서 "종합상사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발굴토록 하고, SK텔레콤이 제품을 만들면 이를 판매할 역할까지 담당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글로벌 통신사 인수작업과 관련해선, 현재로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세계 경제가 불황인 가운데, 인수가격이 어느선까지 더 내려갈지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경영계획도 확실히 밝히지 못하는 이유도 세계경제 불안요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합병KT에 대해서도, 소모적인 국내시장 경쟁을 지양하자는 뜻을 나타냈다.

정 사장은 "이석채 KT 회장에게 콘텐츠·어플리케이션 부문을 붙인 KT편대·SK텔레콤 편대를 만들어 5대양 6대주에서 한번 경쟁해보자고 제안했다"면서 "앞으로 결합상품을 만들더라도 단순한 결합상품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SK텔레콤은 기능적 결합상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하지만 무선시장에서의 점유율 목표는 50.5%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유무선 결합상품을 만들기 위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선 합병에 대해 검토조차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SK네트웍스의 유선망 매입작업은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SK네트웍스의 유선망 매입액은 3000억원 정도고 이후 1조원 정도 투자를 해, 매입가격은 1조30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또 소비자 혜택과 관련, 이르면 올 2분기 또는 3분기중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를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정 사장은 "통화량과 정액제를 묶은 신개념의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면서 "트레픽이냐 콘텐츠 요금이냐 구분없이 소비자가 일정액을 내면 콘텐츠 이용료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되는 요금제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통신유통 자회사는 조만간 만들 계획이며, 11번가의 경우 분사 보다는 내부 경쟁력을 키우라는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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