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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 없었다"…주가 최고치 찍은 테슬라,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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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5.12.17 07:52:52

16일 489.88달러에 마감…사상 최고 종가 기록
연초 대비 21% 상승…머스크 순자산 1008조원
'완전 무인' 로보택시 시험 주행에 기대감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완전 무인’ 로보택시 시험 운행 소식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로보택시 사업 확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07% 오른 489.8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마감 직전께는 장중 491.5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존 장중 최고가는 약 1년 전 기록한 488.54달러였고, 종가 기준 최고치는 479.86달러였다.

이번 주가 상승은 머스크 CEO의 로보택시 발언이 이끌었다. 그는 지난 15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차량에 탑승자가 없는 상태에서 주행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6월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안전 요원 또는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의 로보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운영해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투자자들이 이번 소식을 ‘기존 전기차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테슬라의 오랜 구상이 실현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주가 급등과 함께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 6300억달러(약 2413조 4000억원)로 불어나며, 엔비디아·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가치가 큰 상장사가 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세계 재벌 순위 1위로 그의 순자산은 약 6840억달러(1008조 5580억원)추정된다. 이는 2위인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보다 4300억달러 이상 많은 것이다.

미즈호는 이번 주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475달러에서 53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미즈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개선이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차량 확대를 가속화하고, 인간 감독자 제거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테슬라 주가는 1분기에만 36%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악의 분기를 기록했다가 이후 반등에 성공해 현재는 연초 대비 21% 상승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연초에는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정부 효율화 부서(DOGE)를 이끌며 연방정부 축소와 규제 완화를 추진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행보와 발언이 소비자 반발을 불러왔고, 이는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는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자동차 부문 매출은 20% 급감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도 주가는 반등했지만 매출 부진은 이어져 자동차 매출이 16% 줄었다.

하반기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10월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9월 말 종료된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를 활용하기 위해 구매에 나선 영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세액공제 종료, 머스크 CEO에 대한 반감, 중국의 BYD·샤오미, 유럽의 폭스바겐 등 경쟁사들의 공세가 부담 요인이다. 테슬라는 지난 10월 모델Y SUV와 모델3 세단의 저가형 트림을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 판매를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11월 테슬라의 미국 판매는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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