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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이번 주말에 뭐하고 놀까?
희진: 영화 보고 밥 먹을까?
연수: 그래! 보고 싶은 영화 있어?
희진: 네가 정해. (_)하게.>
1)모에모에큥 2)쿠쿠르삥뽕 3)만반잘부 4)알잘딱깔센
정답은 4번 ‘알잘딱깔센’이다.
신조어 ‘알잘딱깔센’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를 줄여서 표현한 말이다. 이 말은 지난 2018년 트위치 스티리머 우왁굳이 방송에서 언급한 것이 시초다. 패션 브랜드 휠라(FILA)와의 협업을 위한 공모전 생방송 중 시청자들이 식상한 아이디어를 내놓자 우왁굳이 “알아서 잘 센스있게 깔끔하고 센스있게… 딱 잘 부탁드릴게요”라고 말하다가 ‘알잘딱깔센’이 탄생하게 됐다.
이후 휠라와 우왁굳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1987년 벨기에 태생의 휠라 디자이너 ‘알자르 타카르센(Alzar Takkarsen)’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마케팅을 펼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말이 일반 대중에 급속도로 널리 퍼지게 된 것은 방탄소년단(BTS)의 힘이 컸다. 지난 2020년 5월 말 BTS가 네이버 V라이브에 출연해 신조어 퀴즈에 임하던 중 ‘알잘딱깔센’이 나왔는데, 정답을 나중에 알게 된 지민은 웃으며 “이런 말 쓰면 세종대왕 님이 눈물 흘리십니다, 이거. 알잘딱깔센이 뭐야. 적당히 해야지...”라고 언급했다. 결국 ‘알잘딱깔센’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후 ‘알잘딱깔센’은 기업과 은행의 광고, 공중파 재연 드라마의 대사, 예능 방송 자막 등에 두루 쓰였다. ‘알잘딱깔센’이라는 말이 인터넷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처럼 사용되며 대세 신조어가 되자 상표권 분쟁이 일어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말의 사용 빈도와는 별개로 음절이 5개로 많다 보니 요즘엔 이를 3음절로 줄인 ‘알잘딱(알아서 잘 딱)’이란 말로도 많이 쓰인다.
지난해 tvN 예능 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나영석 PD가 신조어 퀴즈를 내던 중 ‘알잘딱깔센’을 ‘알잘깔딱센’으로 잘못 출제해 걸 그룹 아이브(IVE) 멤버 안유진이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안유진은 나 PD가 ‘알잘깔딱센’이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자 “알잘딱깔센 아니에요?”라고 되물으며 “땡!”을 외쳐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
그 뜻을 웬만해선 유추하기 힘든 신조어로는 ‘모에모에 큥’이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은 2000년대 후반 일본의 메이드 카페에서 처음 사용되며 퍼진 말이다. 메이드가 주문한 음식을 내놓으며 ‘맛있어져라’의 의미를 갖는 일본어 ‘오이시쿠나레(美味しくなれ)’라는 말 뒤에 추임새에 해당하는 말인 ‘모에모에 큥’을 쓰면서 부터다.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얍’ 정도에 해당하는 마법의 주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 말이 본격 사용된 것은 지난해 정도부터다.
‘쿠쿠르삥뽕’이라는 신조어도 있는데, 이 말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말이라기보다는 웃음 소리를 표현하는 일종의 의성어로, 친한 친구를 놀리거나 내기 등에서 이겼을 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또 ‘만반잘부’라는 신조어는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를 줄인 말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첫인사로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